[인터뷰] 멀티사업에 손댄 삼성출판사 김진용 사장

최근 우리 사회를 둘러싼 주변환경이 정보화사회로 급속히 이행함에 따라출판사들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그 유력한 대처방안으로 출판사들은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종합퍼블리싱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정상급 출판사인 삼성출판사(대표 김진용)가 최근 「종합퍼블리싱업체」를표방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출판이 기본적으로 「정보산업」이라고 강조하는 김 사장은 『삼성출판사는 앞으로 출판형태의 변화추이를 분석한 후,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어떤형태로도 가공, 제공할 수 있는 「종합출판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밝혔다. 즉 삼성출판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개발할 수 있는자원을 책, 잡지, CD롬 타이틀, 통신 데이터 등으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여 상품화함으로써 앞으로 명실상부한 종합퍼블리싱업체로 자리를 다지겠다는 것.

그 일환으로 삼성출판사는 올해 자체 제작한 교육용 CD타이틀 「HOWPC 수학」 타이틀 4종을 선보이면서 멀티미디어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한편지난 6월 PC활용 월간지인 「HOW pc」를 창간, 관련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울러 대중문화지인 「이매진」 등을 창간해 출판사의 「종합퍼블리싱사업 참여」라는 흐름을 주도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체 출판과정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CTS(ComputerType-Setting)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현재 삼성출판사는 책으로 출판된 「자신만만 세계여행」 시리즈를 CD롬타이틀로 옮기고 있는 데 디지털화한 데이터 덕분에 3천페이지 분량의 텍스트를 별도의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타이틀로 제작하고 있다.

김 사장은 『멀티미디어 실체가 앞으로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아직까지판단하기 힘들다』면서 『장래의 기술변화 추이를 알기 위해 PC잡지 발행의필요성을 느껴 왔고 PC보급이 5백만대에 이르고 있는 국내상황을 반영해「HOW pc」를 창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HOW pc」는 컴퓨터 잡지로는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의 영세출판사가 하기 힘든 대규모의 자본을 투여해 신세대에 맞는 비주얼한 편집과 소비자가원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컴퓨터 잡지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이 현재까지는 맞아떨어져 「HOW pc」는 PC 잡지로는 드물게 6만부의 판매부수를 보이는 등 기존 컴퓨터 잡지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출판사는 타이틀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팀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해 현재 초등학교 영어타이틀 3제품과 여행 타이틀을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등 「종합 퍼블리싱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공대 출신인 김 사장은 『공학을 하면서 배운 과학적인 사고와 분석력이회사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출판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한 후 사업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3년 그간의 성인용 중심의 출판사에서 아동용 도서출판사로 변신을꾀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삼성출판사가 과연 국내 최대의 「종합퍼블리싱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는지 그 향후 행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