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9년 발사예정인 무궁화 3호위성 사업의 입찰이 입박한 가운데 미국위성제작업체인 스페이스 시스템스 로럴사가 국내 항공우주업체들을 대상으로 과다한 기술사용료를 요구,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페이스 시스템스 로럴사는 무궁화 3호위성사업에 협력업체로 참여하는 국내업체에 국제관례보다 훨씬 높은 최고 1천8백만달러(약 15억원)를 기술사용료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럴사는 특히 위성자세제어계(AOCS) 제작분야 협력업체로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대우중공업에 기술이전 대가로 1천8백만달러를 요구하는 것을 비롯,위성추진체 제작분야에 참여하려는 한라중공업에 1천7백만달러, 태양전지판등 전력계 제작기술이전을 희망하는 현대우주항공에는 1천8백만달러의 기술이전 사용료를 요구하는 등 국내업체에게각 분야 기술이전료로 1천7백만∼1천8백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중공업 등 한국항공우주산업협회 소속 7개사와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무궁화 3호위성 제작에 협력업체로 참가하는 9개 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외국업체들의 무리한 기술이전료에 대해 공동 대처키로 하는 한편 기술이전료를 대폭 인하하지 않을 경우 록히드마틴 등 다른외국기업의 협력업체로 참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럴사 첨단기술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기술료 요구액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다.
한국통신은 최근 무궁화 3호위성 제작 주 계약자를 선정할 때 국내업체들을 협력업체로 많이 끌어들인 업체에 대해 우선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이스 시스템스 로럴사는 현재 현대전자와 글로벌스타사업을 공동추진중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