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일 발표한 인터넷TV 개발은 국내에서도 드디어 인터넷TV 시대가 다가왔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다.
인터넷TV는 TV시청과 동시에 인터넷 검색과 전자우편, PC통신, 전화통화등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첨단 정보가전제품이다. 오는 2000년까지 5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차세대 유망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제니스와 웹TV, 일본 소니와 미쓰비시, 히타치, NEC, 세가, 닌텐도,네덜란드의 필립스 등 세계 유수의 전자업체들은 최근 올 하반기 상용화될인터넷TV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터넷TV를 개발함으로써 국내업체들도 이같은경쟁에 국내업체도 가세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세트톱박스와 같은 별도의 단말기 형태가아니라 이를 TV에 내장하는 고급기술을 적용한 인터넷TV로 일본 미쓰비시와네덜란드 필립스에 이어 세번째다.
그런데 삼성전자 제품의 성능은 이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없고 오히려 일부 성능에서는 앞선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다음달 출시될 미쓰비시 제품은 1만4천4백짜리 저속모뎀을 달고 있어 인터넷 검색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삼성전자의 제품은 인터넷TV에 채용한 모뎀으로는 가장 빠른 3만3천6백급 모뎀을 채용하고 있다. 또 동급 모뎀을 채용한 필립스 제품과 비교해 전자우편기능의 편리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 내수시장 출시와 아울러 내년부터 수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은 이같은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인터넷TV의 개발에 대해 삼성전자는 선진 정보가전업체와 동시에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첨단제품 분야에서의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해 멀티미디어AV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차세대TV인 양방향TV 기술 및 시장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삼성전자의 이번 인터넷TV 개발로 인해 국내의 다른 경쟁 가전업체들의 제품개발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달리 웹브라우저와 리얼타임 운용체계(OS)를 독자 개발중인데 올 연말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중 상품화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최근 영국의 부품업체인 ARM사의 CPU를 채용한 인터넷TV 회로설계를 완료하는 등 제품개발 마무리 단계인데 내년 상반기중 상품화할 계획이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에서도 인터넷TV 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TV를 대표주자로 삼고 있는 이른바 정보가전제품에 대한국내 가전업체들의 개발경쟁도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