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국립중앙도서관을 무대로 삼아 멀티미디어 경쟁을 벌이게 됐다.
LG전자는 지난 93년 8월에 국립중앙도서관내 「전자도서관」을 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해 재단장했고 삼성전자도 별도의 멀티미디어구현장인 「정보봉사실」 등을 도서관내에 꾸며 9일 일제히 개관한 것이다.
LG전자는 3백평의 전자도서관을 네트워크화된 펜티엄급 멀티미디어PC를 기본으로 다시 설치, 도서관 이용자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할 수있도록 했다. 여기선 1백50명이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열람, 편집, 저장할수 있는 멀티미디어 네트워킹 기능이 가능하다.
또 이들 컴퓨터를 도서관 중앙전산망과도 네트워킹으로 연결시킴으로써 CD롬 네트워크시스템, 주문형 비디오(VOD) 등 도서관내 정보이용뿐 아니라 인터넷에도 접속돼 전세계의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이 전자도서관을 하루에 3백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도록 다시 꾸미는데 10억여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한걸음 더나아가 25억원을 한꺼번에 투입해 국립중앙도서관에 진입했다.
우선 본관 1층(3백60평)에는 펜티엄 PC 36대와 프린터 6대로 통합 VOD를실현할 수 있는 정보봉사실을 개설했다. 그리고 층마다 터치스크린 방식의도서관 안내시스템을 모두 6대 설치했다. 별관 2층(43평)에는 42대의 멀티미디어 PC와 20대 프린터로 컴퓨터 교육장을 꾸몄다.
또 강남 역삼동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분관에는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83평 규모의 가족열람실을 개설했다. 이 가족열람실에는 멀티미디어 PC 5대와피코(게임기) 8대, 컬러TV 8대, SW 18종을 설치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멀티미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국립도서관 입성은 특히 삼성측의 계획 발표때부터 LG전자는물론 도서관측과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 관심을 끌었다. 컴퓨터(멀티미디어) 교육장의 경우는 도서관 성격상 1층 로비에 설치하는 것은 곤란하다는도서관측의 입장에 따라 별관 2층으로 옮겨앉기도 했다.
어쨌든 멀티미디어에 관한 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이번 국립중앙도서관내 멀티미디어 이용시설 구축은 양사의 멀티미디어이미지 경쟁이 이제 일반인(특히 학생)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