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외산가전 값 오른다

부풀어 있는 외산가전 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해 일제히 가격을 인하했던 시중백화점들이 외산가전 업계의 요구에 따라 다시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지난 6월말부터 대부분의 외산가전을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최고 40%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해 왔으나최근 외산가전 수입업체들이 환율인상과 수입가격 인상에 따른 인상요인을가격에 반영해 줄 것을 백화점에 요구하자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외산가전제품의 가격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말부터 각 백화점들은 외산가전의 권장소비자가격이 실판매가에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백화점 판매가가 전자상가 또는 할인점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따라 외산가전 전 제품의 가격을 10∼40% 인하했다.

또한 수입업체들이 정기적으로 바겐세일을 실시하는 것과는 달리 별도의 바겐세일 기간도 갖지 않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환율이 올 상반기에 비해 6% 이상 인상됐고 외산가전의 국내수입가도 5% 가량 오름에 따라 GE, 월풀, RCA, 핫포인트 등의 브랜드 제품을수입하고 있는 업체들이 인상요인에 따른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각 백화점들이 가격인하를 검토할 당시 외산가전의 정상 할인가가아닌 과다경쟁에 의한 출혈공급가 위주로 가격인하 폭을 결정했기 때문에 해당 수입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대형백화점과 중소형 백화점들도 외산가전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엔 현재의 할인가에 비해 10∼15% 인상한 수준에서 가격을결정할 방침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수입업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재조정할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인하한지 얼마 안돼 또다시 인상할 경우 소비자들에게 가격에 대한 불신감을 줄 수도 있어 시기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말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