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성수기 3천억원의 냉장고시장을 공략하라」
가전업체들이 올여름 냉장고 판매전에 이어 세탁기시장의 최대 성수기를맞아 신혼수요와 추석특수를 흡수하기 위한 광고,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 3사는 한결같이 96년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하면서 시장선점 차원에서 신문및 TV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있는 가운데 각 지방 영업사원, 대리점을 통해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한 자료를 배포하는 등 물밑 비방전도 한창이다.
가전3사는 거의 같은 시기에 신모델을 발표한데 이어 모두가 약속이나한듯세탁력, 엄킴력, 헹굼력 등의 성능향상 개선율이 비슷하고 가격도 87만8천원∼88만8천원으로 책정해 「고객의 눈길끌기」에 여념이 없다.
가전3사가 이같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세탁기시장에서 선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불경기 타파를 위한 하나의 전략일 수 있으나 실제 LG전자의 「냉장고 특별서비스」(?) 이후 경쟁사간의 비방성 광고전으로 감정이 악화된데 따른 시장빼앗기식의 공격성 판촉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이번의 냉장고 광고, 판촉전은 냉장고 전쟁에 이은제2라운드의 성격이 짙다.
일반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이 신혼수요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가장많은데다 전형적인 세탁기 성수기라는 점도 가전3사의 세탁기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간 세탁기 시장은 어림잡아 6천억원정도. 이 가운데 상반기에 2천억원정도 되고 나머지 4천억원어치의 수요가 일어난다. 특히 하반기 시장의 70%에해당하는 3천억원규모의 시장이 결혼시즌과 초겨울이 시작되는 8∼11월사이에 이루어진다.
이러한 점을 감안, LG전자는 지난달 말경에 세탁통이 통째로 도는 「통돌이」제품을 내놓으면서 세탁기시장에 불을 붙였다. LG전자는 새로 내놓은 신형세탁기가 다른 제품에 비해 세탁력은 27%, 엉킴방지성능 72% 향상,손상 30% 감소, 헹굼력 5배이상 높였다며 이를 광고의 소구점으로 내세워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신제품 「97년형 손빨래세탁기」를발표하면서 세탁기시장 점유율 1위라는 점을 강조함은 물론 세탁력 23%, 엉킴력 60%, 헹굼력 48% 이상 향상시켰다고 광고하고 있으며 대우전자는 이달초 97년형 공기방울세탁기 「돌개물살」를 내놓으면서 세탁성능 13% 향상,세탁 균일도 10% 증가, 엉킴 20% 감소, 옷감손상도 23%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가전3사가 모두 세탁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편리성을 높였다는 내용을광고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으며 대리점 등 유통점에 배포되는 판촉안내책자에 타사와 비교한 데이더를 실어 판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뿐만아니다. 영업사원으로 하여금 타사 제품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실패한사례가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도록 하는 등 경쟁사 흠집내기 비방성 판촉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가전3사는 업체간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무이자 할부판매 등 판촉활동을 자제해 왔으나 올 하반기 들어 균형이 깨지기 시작, 각 분야에서맞붙고 있다. 새롭게 시작된 세탁기 광고, 판촉전의 성적은 가을철 결혼시즌과 성수기가 가라앉는 올연말쯤에야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