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사가 독점하고 있던 국내 레퍼런스(Reference)CD롬타이틀시장에 최근 잇달은 신규업체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94년 학생백과사전을 CD롬 타이틀로 제작한 <계몽사 CDROM백과사전>을 출시,국내 레퍼런스 타이틀시장을 이끌어 왔던 계몽사는 오들어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계몽사CDROM백과`96>과 과학전반에대해 다루고 있는 <멀티미디어 과학백과Ⅰ> <세듀카 21>을 올해 잇달아 발표하면서 레퍼런스분야에서 아성을 구축해 왔다.
특히 레퍼런스 타이틀은 개발비가 많이 투여되고 자체적으로 많은 소스를갖고 있어야 하는 특성때문에 그동안 영세규모의 타이틀제작사들이 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레퍼런스 타이틀분야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저장,빠른검색,사진 및동영상과 음성자료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측면에서 CD롬 타이틀의 장점을가장 많이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엔카르타」,소프트키사의「컴튼 백과사전」등 세계적인 레퍼런스 타이틀들이 미국 CD롬타이틀 판매순위의 상위에 올라있고 국내에서도 계몽사의 백과사전타이틀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같은 레퍼런스 타이틀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중앙일보사.지난 9일호암아트홀에서는 중앙일보가 제작한 <중앙멀티미디어백과>제품 발표회가 열렸다.중앙일보사는 지난해 자체내에 멀티미디어팀을 구성,1년간의 개발기간과 연인원 2백명을 투여해 이 제품을 선보였다.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이라 할수 있는 기존 타이틀의 분석과정과 최신기술접목을 통해 국내 레퍼런스 타이틀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힌 중앙일보사는 「충실한 내용과 쉬운 인터페이스」라는 개발목표를 표방하고 나섰다.
<중앙멀티미디어백과>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업그레이드가가능한 <하이브리드 포맷>을 채택해 기술적인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정치분야+인물+시기=아무개」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검색분야도 강화했다.또한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표제어로 풀어보는 낱말퍼즐게임을 내장하고 있어 백과사전내에 오락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특히 중앙일보사는 기존 계몽사의 백과사전을 의식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계몽사,중앙일보사 3사의 백과사전기능을 비교하는 도표를 보도자료로 활용하는 등 홍보에도 치밀한 면을 보였다.
<중앙멀티미디어백과>의 출시에 대해 계몽사의 한 관계자는 『상당히 잘만든 제품이다』고 평가하며 『선발업체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해 여유를나타내기도 했다.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자신감과는 달리 계몽사의 관계자는 제품발표회후 열린 행사내내 이 제품이 시연되는 PC에 매달려 분석하는모습을 보였다.
이번 중앙일보사의 <중앙멀티미디어백과>외에도 중앙출판사가 이달중 자체백과사전 타이틀을출시할 예정이고 두산동아출판사,금성출판사등 유력 출판사들도 백과사전 타이틀을 제작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레퍼런스 타이틀시장을 둘러싼 업체들간의 시장경쟁은 갈수록 뜨거워 질 전망이다.
이에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한 분야에 여러 제품이 경쟁할때 제품의 질이높아지고 소비자에게는 이 분야에 대한 인식폭이 넓어지기 마련이다』며『이로 인해 레퍼런스 타이틀의 전체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