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16);중앙엘리베이터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중소 엘리베이터업체 가운데 비교적 탄탄한 자금구조와 독자적인 기술확보로불황을 이겨내고 있는 업체가 있다.

지난 77년 창립, 오는 16일로 창립 19주년을 맞이하는 중앙엘리베이터(대표 황종식)가 바로 그곳이다. 지난 87년 현재의 안산시 반월공단 내에 엘리베이터공장을 준공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한 중앙엘리베이터는 연간 4백50여대의 엘리베이터를 생산, 1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엘리베이터 전문업체다.

인화, 창의, 협동을 사훈으로 1백30여명의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는 이 회사는 주로 분속 60∼1백50까지의 승객용 엘리베이터와 화물용, 전망용, 자동차용, 장애자용 등 각종 엘리베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분속 1백50 이상의 기종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황종식 사장은 『처음에는 서울 문래동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거의 철공소나 다름없었다. 사세를 확장해 안산으로 이전하면서 사업의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는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다』고 회고한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이념은 「고객만족」. 인명과 직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주력제품이기 때문에 품질향상은 물론이고 제품설치 후에도 사후서비스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 황 사장의 원칙이다. 따라서 제품생산 단계에서부터완벽을 기하는 한편 중앙산기라는 자회사를 설립,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중앙엘리베이터 제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우수한 부품을 채택하고 있다는점. 중소기업의 특성 상 트랙션머신, 인버터 등 일부 핵심부품은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품질안정을 위해서는 고가의 외제부품 사용도 어쩔 수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동기 용량 및 소비전력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는 헬리컬기어를 일본 가네코사로부터 수입, 사용하고 있는데 정격부하시 기어효율이 95%에 이르고 전력비용도 60% 수준으로 낮아지게 돼 내수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앙엘리베이터는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선발주자를 대추격,도약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총 4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시화공단 내에 연건평 2천평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했으며 14일 준공식을갖는다. 이달 중 건물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마치고 생산설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높이 60의 시험탑을 세워 그동안 무부하상태에서 시험하던 것을이제는 실제상황과 똑같은 시험을 거치게 돼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연구개발도 집중 강화할 계획인데 올해 공장이전과 함께 전기, 설계, 디자인 등을 담당할 별도의 설계팀을 구성, 종합적인 연구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의 업체들과 20여건의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며 장기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말부터 제1공장에 에스컬레이터 조립라인을 설치, 에스컬레이터 생산도본격화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황 사장은 벤치마킹업체로 다국적기업인 오티스사를 잡고 있는데 『안전한엘리베이터 생산이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