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표 배순훈)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 여부가 이르면 이달안에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한국과 일본 업체가 이번 인수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톰슨그룹의 가전부문인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를 둘러싸고 대우전자외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전자기업들이 최근 직간접적으로 개입, 이미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프랑스 정부에 인수조건까지 제시한 대우전자에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마트라그룹과 알카텔 알 스톰그룹이 톰슨그룹 인수를 위해 팽팽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전부문(톰슨멀티미디어)에 대해 마트라는이미 대우전자를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알카텔측이 최근 한국의 삼성과 일본의 모 전자기업 등에 인수의사를 타진함으로써 가시화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으나그룹 고위관계자는 알카텔측의 제안과 인수 참여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알카텔그룹도 마트라그룹과 마찬가지로 엑조세 미사일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인 톰슨CSF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을 뿐 부채규모가 3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는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에 대해선 꺼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0년대 후반에 알카텔과 전전자교환기(S1240) 기술제휴계약을 맺고 국내에 제품을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통신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에 삼성전자가 가세하고 있다는 어떠한 정보도 아직 입수되지 않았다』며 『이번 인수건은 이달안에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브라운관 공장준공식 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톰슨멀티미디어사 인수에서 경쟁자가 나와도 대우측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대우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에대해선 기정사실로 봐도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