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업계, 가격경쟁 본격화

삼성전자가 한국휴렛팩커드(HP)의 가격인하에 정식으로 맞대응하고 나섬에 따라 잉크젯프린터 업계가 4.4분기 시장주도권을 놓고 또한차례 가격경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휴렛팩커드(HP)가 컬러잉크젯프린터 제품가격을 17%나 인하한데 이어 최근 국내 2위의 잉크젯 공급업체로 급부상한 삼성전자도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수준의 소비자 공급가를 책정했다는 것이다.

또 큐닉스컴퓨터와 롯데캐논 등 주요 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도 조만간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져 늦어도 다음달초까지 대부분의 프린터 업체들이 잉크젯 기종의 판매가격을 현재보다 10∼15%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잉크젯프린터 가격경쟁을 직접 주도한 업체는 국내 시장의 3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로 주력제품인 2핀 방식의 잉크젯제품 판매가격을 최근 17%나 낮춘 40만6천원으로 인하했다.

최근 삼보컴퓨터를 제치고 잉크젯프린터 분야의 2위 공급업체로 급부상한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HP사의 데스크젯660K와 경쟁제품인 2핀방식 마이젯2를 이달초 출시하면서 제품가격을 동급제품중 최저가인 39만9천원에 책정해 HP의 가격인하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삼성은 또 개인 소비자시장을 겨냥, 윈도기능을 강조한 20만원대 저가형잉크젯프린터를 개발, 출시했다.

국내 잉크젯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양대메이커가 일제히 가격인하경쟁에 돌입함에 따라 큐닉스컴퓨터와 롯데캐논 등 주요 공급사들도 조만간 가격인하및 신제품 출시를 적극 서두르고 있어 주목된다.

큐닉스컴퓨터(대표 김용현)는 다음달중 삼성 및 HP에 맞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연말께 1핀방식의 보급형 신제품을 내놓는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롯데캐논(대표 김정린)도 HP와 삼성의 잉크젯프린터 가격인하에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조만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파격적인 수준에 제품가격을 책정,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과 HP의 잉크젯 가격인하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는 올해 잉크젯프린터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는『당분간 가격인하와 대응제품을 출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어대응책 수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