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MS와 익스플로러3.0 번들 협상

한글과컴퓨터가 자사 주력 제품인 「한글프로96」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네트 익스플로러(IE 3.0)」 번들을 추진중에 있어 향후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측이 유리한조건을 붙여 「인터넷 익스플로러 3.0」 번들을 제안해와 이를 긍정적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달중 IE3.0 번들 여부를 결정해 다음달 공급되는 한글프로에 탑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워드프로세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가 마이크로소프트의 IE3.0을 자사 주력 제품에 번들 공급할 경우 그동안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여 왔던 웹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해지는 것은 물론그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두 회사의 관계가 급진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글과컴퓨터는 『마이크로소프트측이 IE3.0 번들을 제안해와 다음달 공급되는 한글프로96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현재 이 제품이 시장에서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는데다 제안조건에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기술지원등도 포함돼 있어 비용과 기술적 측면에서 번들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나 『현재 미 넷스케이프사의 「네비게이터」를 이미 자사제품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등 두 회사제품을 동시에 공급하거나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강구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내용을 결정한 바는 없으며 사용자들의 혼선을방지하기 위해 IE3.0 번들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IE3.0의 사용자 확대 차원에서 한글과컴퓨터에 번들을 제안했고 이 회사가 국내에 가장 많은 사용자들을 갖고 있는워드프로세서업체를 감안해 비교적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번들여부가긍정적으로 결정될 경우 웹브라우저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는 별도로 최근 웹브라우저의 기능이 다양해지고 대규모화됨에 따라 그동안 매 3개월마다 한번씩 이뤄지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업그레이드 버전 발표 시기를 6개월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함종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