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테이프 무인자동대여기 도입 확산

고객이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원하는 프로를 직접 빌려볼 수 있도록 자판기 형태로 고안된 비디오테이프 무인자동대여기가 비디오대여점을 중심으로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비디오테이프 무인대여기를 설치한 점포는 성남 분당 이매촌의「비디오 스테이션」, 서울 방배동의 「영화클럽」, 구로동의 「중앙 비디오」, 중곡 3동의 「곰비디오」 등 이미 43곳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5, 6개업소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테이프 무인자동대여기가 숍 주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회원카드 발급으로 심야시간대에도 영업을 계속함으로써 소득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여 및 반납기간 조정」 「보너스 및 연체료 계산」 「고객관리」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활용해 매장운영 합리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한달에 50여만원의 리스비용을 내고 한국TMI사로부터 비디오테이프 무인자동대여기 「레비오(Revio)」를 임대, 운영해 온 「영화클럽」의 점주 최재만씨는 『현재까지 회원카드 발급 고객은 2천명 정도이며 하루평균 80개의 테이프가 레비오를 통해 대여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달 초 자체개발한 무인자동대여기 「곰돌이(모델명 VDW 1000M/C 440)」를 매장에 설치한 「곰비디오」 점주 황양수씨의 경우도 『주로 20, 30대 젊은 고객층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정 음비법이 밤 12시 이후 비디오대여업 금지를 명문화하고 있기때문에 사실상 24시간 무인점포 운영은 위법의 소지가 있으며, 자동대여기의시판가격(4백40만∼1천5백50만원)이나 임대료가 너무 고가라는 점 때문에 무인자동대여기 설치를 망설이는 비디오숍도 많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 TMI측은 『카드발급시 성인용과 미성년자용을 구분하면 오히려 음란비디오로 인한 청소년 탈선을 예방하므로 행정처분의 사례가 한 건도 없고, 자사제품이 임대료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숍 주들을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10평 이하의 영세숍보다 향후 복합매장을 지향하는대형점포에서 무인자동대여기 설치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24시간 기기운용에 대한 정부방침이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쪽으로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초기보급이 시작된 무인자동대여기는 경영합리화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는 비디오대여점을 비롯, 24시간편의점과 오피스타운 및 역세권의 복합상가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될 전망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