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보화의 허실

金聖欽 대우전자 상무

「정보화」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주창하는 단골 메뉴로등장해 있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다른 나라보다 앞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설득력 있어 보인다. 그러나 정보화라는 말은 대단히 추상적이다. 또한 그 범위가 넓어서 정보화를 어떻게 어디까지 이루어내야 할지 막연한경우가 많다.

정보화의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인 컴퓨터 환경에 한정해서 생각해 보자. 요즘 인터넷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마치 정보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정보화에 뒤처진 것으로이해된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들에게까지 인터넷 교육 붐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은 정확한 사용 방법을 모르고 인터넷에 들어간다든지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적기 적소에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사용할 경우는대개 쓰레기 정보에 둘러 쌓이기가 십상이다. 아울러 하드웨어적인 측면의보완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폐단에 대한 지적이나 대책 없이 모든 사람을 인터넷 환경에 예속 시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대개 모든 사무실에는 사무자동화(OA)기기로 PC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올바른 프로세스의 구축 없이 모든 사람이 PC를 사용한다고 사무 자동화나정보화가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PC를 단순히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는 데에만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올바른 정보관리를 위해서는 양질의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하여 그 업무에관련된 많은 사람이 수시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여러 사용자의 PC를 묶어 주는 네트워킹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운영할 수있는 적절한 프로그램 (확장성과 속도가 수준급인)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상과 같은 측면을 생각해 볼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 및 조직의구성원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정보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다. 즉 우리에게필요한 적절한 정보는 무엇인가, 전산화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유용한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에 관한 교육을 통하여 정확한 정보 마인드를 확립하여야만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시간 낭비 및 쓰레기 정보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적절한 사용 없이 이의 보유 여부만으로 정보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개인 및 조직에 꼭 필요한 프로세스의 구축 및 이의 원활한 운용은 정보화로 가는 길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