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 주변장치의 대명사로 자리를 굳혀온 「옥소리」 브랜드가사라진다.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전문생산업체인 한솔전자(대표 조동완)가 다음주부터출시하는 음악카드 브랜드명을 「시너비트」로 전격 대체하면서 기존 옥소리브랜드를 완전히 포기하겠다고 공식 밝혔기 때문이다.
한솔이 옥소리 브랜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그동안 판매된 옥소리 음악카드가 호환성이 떨어져 소비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팽배해 있는데다컴퓨터 조립업체나 유통업체들 사이에도 과거 옥소리사의 밀어내기, 현금거래, 저가판매 등 구태한 이미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옥소리 브랜드와 관련, 한솔은 최근 내수제품은 옥소리 브랜드로 계속 생산하고 수출 제품명은 별도의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 차별화시킨다는 방안을추진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솔은 이번에 옥소리 브랜드를 포기함에 따라 그동안 형식적으로 별도 법인 형태로 외형만 유지해 온 (주)옥소리 법인체를 완전히 합병할 가능성이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의 한 관계자는 『옥소리가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 사이에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지만 고급브랜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제품으로 인식돼 온 것이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수억원의 브랜드 홍보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참신한브랜드를 내세운 고성능 신제품으로 사운드카드의 시장주도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한솔이 최근 옥소리 브랜드를 고수한다는 방침을 철회하고 제 3의 브랜드로 전환한 실제 이유가 옥소리가 「값싸고 호환이 안되는제품」으로 전락해 더이상 옥소리 브랜드로는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한솔이 옥소리를 인수하고도 6개월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등 속수무책 방치해 50%가 넘던 시장점유율을 10%로 떨어뜨렸다는 점을 들어새로운 브랜드로 시장탈환이 가능할런 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옥소리 브랜드는 (주)옥소리의 전신인 (주)삼호전자가 91년 개발한 IBM PC용 8비트 음악카드명으로 지난 94년에는 국내 음악카드 시장의 80% 이상을차지했지만 지난해부터 판매가 격감해 현재는 10% 안팍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