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가 높은 회사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지난 9일 큐닉스컴퓨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용현(44) 신임시장은 『기업체의 안정성과 성장가능성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척도가 바로 주식시세』라고 전제하고 『불필요한 비용 및 인력을 정예화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고성장 기업으로 공인받아 큐닉스의 주가를 「귀족株」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81년 이범천 회장과 함께 큐닉스컴퓨터를 설립한 김용현 사장은 우선주력제품인 프린터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를 굳히는데 당분간 총력전을펼칠 예정이다. 프린터 분야는 매년 시장규모가 30%가량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고마진 소모품 판매를 통해 채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하반기부터 개인사용자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성패가 잉크젯기종과 A4용지 저가레이저프린터 부문에서 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분야의 영업을 크게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오피스 분야에는네트웍 환경에서 작동하는 고속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와함께 프린터 판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PC분야에서도 그간의 열세를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중이다. 김사장은 『PC부문은 시장상황에따라 독자 브랜드로 직접 생산하거나 국내외 메이커 제품을 OEM형태로 공급하는 등 유연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큐닉스 내부관리와 관련해 그는 하부조직에 최대한의 의사결정권한을 이양할 방침이다. 결재라인을 줄여 시장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만들어 주는 것이다. 실무자들을 일할 맛나게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기업생산성이 높아진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김사장은 큐닉스가 조만간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에 대비, 창의적 제품 개발력과 마케팅 중심의 조직구도, 끊임없는 동기부여 등을 기업풍토를 고루갖춘 미국의 휴렛팩커드사를 모델케이스로 삼고 리엔지니어링 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중이다.
김용현 신임 큐닉스 사장은 서울대 철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를졸업한 후 큐닉스에 입사해 시스템응용연구소장과 기술개발담당 이사와 부사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54년 충남 부여생.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