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V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오디오수출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자가브랜드 수출의 확대 및 독자 유통망을 비롯한 판로 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 및 AV전문업체들은 올들어 오디오제품의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특정 품목의 수출에 편중돼 있고 거래선도 제한돼 있어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가전3사는 올초 수출채산성이 적은 카세트류와 뮤직센터 등 일반오디오의수출비중을 지난해 50∼60%에서 올해 40%대 이하로 끌어내릴 계획이었지만 8월말 현재 일반오디오의 수출비중은 여전히 50%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산 오디오의 수출이 활발한 중남미시장에서도 컴포넌트와 CDP류 등 고급 오디오보다는 포터블카세트류, 뮤직센터 등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정 제품에 의존하는 수출구조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데 가전업체의 경우 중국에 수출하는 비디오CDP의 수출비중이 높고 인켈을 비롯한 AV전문업체들은 리시버앰프 등 일부 단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출에치우쳐 있다.
특히 전문업체들은 미주와 구주 등 지역별로 1∼2개씩 극히 제한된 거래선만 확보해놓고 있는데 대부분 2년 미만의 단기 계약에 의존해 거래선이 바뀔때마다 수출물량이 급격이 떨어지는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한 전문업체의 경우 올초 미주의 한 거래선과 미니컴포넌트 2만대 규모의수출계약을 맺었는데 선적을 앞두고 공급가격의 10% 인하를 요구해와 마찰을빚은 바 있다.
AV업체 관계자들은 『해외시장에서 국산 오디오제품이 브랜드지명도가 낮아 OEM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독자적인 현지 유통망이 거의 없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수출품목을 다각화하는 업계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자가브랜드 수출과 판로 확대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