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신문사, IP로 급부상

컴퓨터 통신망에 기사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주요 일간지들의 수가크게 늘어나면서 네티즌들의 접속시간도 증가, 신문사들이 통신망의 주요 IP업체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국내 4대 컴퓨터통신 서비스업체들은 전자신문을 비롯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일간지로부터 전송받은 기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일간 신문의 접속 시간을 밝히는 것을극구 꺼려하고 있지만 전체 IP 가운데 전자정보통신 분야서 단연 1위를 달리는 전자신문을 비롯한 몇몇 신문사들이 분야별로 「대단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심지어 최근 한글 인터넷 검색엔진인 심마니를 통해 접속된 국내 인터넷웹사이트 순위에서도 신문사들의 홈페이지가 상위권에 올랐다.

하이텔의 경우 지난 7월을 기준으로할 때 접속시간 1위 IP는 머드 게임이차지했고 2위가 증권전산정보였다. 이들의 접속 시간은 각각 1만9천시간과 1만4천시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신문사는 대부분 「톱 10권」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포츠 연예기사를 주로 다루는 스포츠신문은 1만시간 정도로 상위 5위권에 든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반 종합지의 경우도 3천∼6천시간에 육박, 10위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텔에서 제공하는 IP업체가 총 8백여개에 이른 점을 감안할 때 신문사들의 접속 시간은 엄청난 것으로 평가된다.

후발주자이면서 직장인 사용자가 가장 많은 유니텔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방송뉴스를 포함하긴 했지만 유니텔에서 운용하고 있는 14개의 메뉴중 뉴스란이 접속시간 기준 3∼5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스포츠신문은 월평균 6천시간 이상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IP 중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는 평이다. 종합지의 경우 매체별로 2천∼3천시간에달해 총 2백60여개 IP 중 20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문사들은 중소 IP들에 비해 훨씬 짭짤한 수익도챙기고 있다. 물론 신문 자체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이지만 단순히IP로만 가정할 경우 상당한 「강자」의 위치에 올라선 것만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현재 컴퓨터 통신망을 이용한 기사 서비스 체제를 갖추지 못한중앙및 지방의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들도 신규 IP가 되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들 통신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문사와 통신업체들도 기사 IP의 중요성을 감안, 좀 더 새롭고 다양한형태의 서비스체제 구축을 추진, 더 많은 네티즌들의 접속을 유도하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신업체인 유티넬의 경우도 앞으로는 단순 기사 나열이나 IP인 신문사측에서 구성한 내용과 함께 그래픽 뉴스등 특화부문 강조 입체화하는 방안을추진중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신문사의 기사 서비스가 이처럼 IP상위권에 랭크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다만 스포트 신문의 경우 컴퓨터통신의 주 사용자층인 학생 및 젊은 직장인들의 기호에 부합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성공은예견했었다고 한다.

종합 일간지 및 경제지의 성공은 정보화 사회에서 독자들의 정보욕구가 매우 강하다는 것과 신문이 배달되기 전까지 기다리기 싫다는 네티즌들의 특성이 만자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문사들의 기사 서비스가 주요 IP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문화환경 변화라고 지적한다. 뉴미디어의 특징 중 하나가 인접 산업과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고 신문이 컴퓨터통신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영역 파괴의 일종이기 때문에 이것이 성공하고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외국의 예처럼 동화상및 음성도 제공되는 인터넷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고 이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 문자정보 위주의신문과 방송통신의 경계 허물기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