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인터넷 등 전문분야 잡지 성장세

최근 들어 컴퓨터잡지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컴퓨터 활용지는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폐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반면 인터넷과 네트워크 등 전문분야만을 다루는 잡지는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폐간한 컴퓨터 활용지는 「월간소프트월드」와 「월간 홈PC」,「PC서울」 등이다.

만 8년이라는 비교적 오랜 동안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던 월간소프트월드는 지가상승과 광고수입의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지못해 발간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과 주부를 타깃으로 발행되던 「월간 홈PC」도 최근 폐간하고 인원은자매지인 PC라인으로 흡수시켰다.

PC잡지에서는 드물게 실제 인물을 표지로 사용하는 등 혁신적인 편집을 보여주던 또 하나의 PC활용지, 「PC서울」도 최근 발행을 중단한 상태.

그러나 인터넷과 CAD, 매킨토시,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등 전문화 된 아이템만을 다루는 잡지들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지는 활용지에 비해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광고주역시 큰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터넷은 2종의 매체가, 컴퓨터 설계분야를 편집하는 CAD의 경우에는 4종의 매체가 경쟁을 벌일 정도로 전문영역의 특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네트워크의 경우에도 네트워크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불황의 여파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는 것.

컴퓨터그래픽스와 전자출판에서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매킨토시전문잡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 활용지와 특정분야만을 다루는 전문지의 명암이 엇갈리는현상은 PC활용지는 경쟁지의 증가로 인한 전반적인 불황추세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특정업무 계층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지의 경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고정독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 PC활용지가 늘어나면서 독자와 광고유치를 위한 과당경쟁이 경영난을부채질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종이가격 인상과 제작비 등 잡지를 발행하는 데 드는 고정비용의 증가도 잡지계의 불황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현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컴퓨터잡지계에서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간절차를 밟는 잡지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앞으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