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업계, 세무조사 여파 확산

음반유통시장에 대한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로 인해 제작사들이 신보출시를 9월 말 이후로 유보하는 한편 도매상들도 물량공급을 자제하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이 이달 21일까지 음반 도매상 및 중간 도매상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제작사 및 해당 도매상들은 신보 출시를 유보하거나 최근에 출시한 인기음반에 대한 물품공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이 시중 음반매장에서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홍보된최신 음반들을 구입하기가 쉽지 않는 등 소매상들이 때아닌 물량파동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음반제작사인 라인음향(대표 사맹석)은 당초 신승훈, 클론에 이은기대음반으로 박미경의 신보를 이달 중순경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이달 말로 연기했다. 또 이 회사의 신인 유망주인 그룹 콜라(KOLA)의 데뷔음반도 지난달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출시됐으나 물품을 확보한 도매상들이 소매점에 대한 공급을 중단했다.

도레미레코드, 지구레코드, 킹레코드, 반도음반, 태성음반 등 음반기획사들도 신보 출시를 연기하고 사태를 관망 중인데 이 여파로 터보의 「뉴센세이션」, 김민종의 「귀천도애」, 김원준의 「SHOW/V」와 같은 최신 인기음반들은 물론 신해철의 「정글스토리」, 서태지와아이들의 「시대유감」, 김현식, 김광석의 유작앨범 등 화제음반들이 제때에 주문량만큼 공급되지 않고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세무조사의 주요 목표가 음반유통시장 전체에 만연 중인 무자료거래 여부인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 제작사 및 도매상들이 되도록이면 취급물량을 줄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