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판격 전자그룹인 소니는 지난 80년대 포터블 카세트 리코더인 「워크맨」을 전세계인의 허리춤에 착용케 하면서 구축한 막강한 자본력을 무기로 에픽,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트라이엄프 등 미국 음악소프트웨어산업의 주요업체들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 93년에는 음악, 영화 등 문화산업 영역이 소니그룹 전체매출의 21.1%를 넘어섰으며 그 비중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특히 소니그룹의 전세계 음악사업을 총괄하는 소니뮤직은 반세기의 역사를지닌 미국의 에픽과 컬럼비아 레이블의 강세에 힘입어 90년대들어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두 레이블에 소속된 아티스트만 해도 5백∼6백명에 이르러 규모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 중 전무후무한 판매기록을 달성한 앨범 「Bad」의 마이클 잭슨과 최근에 더욱 주가를 올려놓은 머라이어 캐리를 비롯해 펄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핑크 플로이드, 솔 어사이럼 등이 소니뮤직의 대표적인 아티스트.
「국경을 무시한 채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소니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을 마케팅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소니뮤직의 한국진출은 지난 89년 12월 5일에 시작됐다. 이후 소니뮤직 한국지사는 지난 92년 1백5억원, 94년 1백10억원, 95년 1백5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1백6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국음반시장 점유율 3위에 해당하는 수준.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세계 각지역 음악의 특수성까지 고려해 음반목록을 선정,세계 1위의 실적을유지하려는 소니뮤직 본사의 의지에 아직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소니뮤직은 21세기 최대의 음악시장으로 부상중인중국, 인도를 향한 전초기지로 한국지사를 제외하고 홍콩과 싱가포르를 선정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