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소형가전 판매 희비 엇갈려

가전3사가 특정 수요를 겨냥해 기획한 소형가전 제품군의 판매실적이 업체마다 달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갈수록다양화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동기와 취향 등을 충족시켜 제품판매와 연결하기 위해 몇년 전부터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시리즈 상품군을 출시해왔으나 판매실적이 업체들마다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신세대 미혼 여성들을 겨냥해 로즈 베이지 계열의 색상을 채용한 「오쁘레」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쌀통, 전기토스터, 다리미, 자외선 식기건조기, 주서믹서 등 8개 상품군으로 이루어진 「오쁘레」시리즈 가운데 지난해보다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은 쌀통과 전기토스터 및 주서믹서류 등이다.

쌀통의 경우 지난해 3개월간 일반 제품은 5만2천대 가량 판매됐으며 이중「오쁘레」시리즈 제품은 6백여대를 차지, 약 11%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오쁘레」시리즈는 전체 쌀통판매의 22%인 1천5백여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토스터 역시 지난해 「오쁘레」시리즈는 기존 제품의 21%를 차지했으나 올들어 급증세를 보여 전체 판매량의 42%인 2만8천3백여대가 판매됐다.

주서믹서류도 올해 「오쁘레」시리즈는 전체 판매량의 22%로 급증하고 있다.

소형가전 제품 가운데 우수한 제품만을 모아 「노비타」시리즈란 이름으로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엔 6개 종류의 소형가전에만 이를 적용했으나 최근 판매신장률이 늘고 있어 올해엔 1개 품목을 추가했으며 타 품목으로 확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엔 전기보온밥솥, 전기토스터, 자외선 살균건조기,다리미 등 「노비타」시리즈가 총 1백42억원 가량 판매됐으나 올해엔 지난 8월까지 이미 1백33억원어치나 판매돼 약 41.7%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비타」시리즈로 약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대우전자의 소형가전 기획상품군은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94년 10월부터 신세대층을 겨냥해 12개 품목에 「띠지오」시리즈란 이름을붙여 제품을 판매한 대우전자는 이 제품군이 별 인기를 얻지 못하자 지난 상반기 이의 판매를 중단했다.

당초 대우전자는 빨강, 노랑, 녹색, 청색 등 밝고 강렬한 원색을 제품에적용해 신세대들의 기호에도 부합하고 각 유통매장의 전시효과도 노리기 위해 「띠지오」시리즈를 기획했으나 의외로 판매가 저조해 이를 포기했으며후속 시리즈 상품군에 대한 계획도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