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자동화(BA)시장을 놓고 업체간의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덤핑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발주 대형프로젝트는 물론 일반 사무용빌딩의빌딩자동화시스템(BAS), 지능형빌딩시스템(IBS)의 수주경쟁이 본격화되면서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덤핑입찰이 성행, 시장질서가 흐려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들어 대기업들의 신규참여가 활발한 데다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사업을 대폭 확대, 전반적인 수요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SI업체들을 포함한 대기업들의 경우 기존 중소업체들이 공급해 일반사무용빌딩 등 민간부문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건물의 경우 공급실적을 우선한 입찰관행으로 상대적으로 실적이 적은 중소업체들이 밀려나고 있는 것도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L, B社 등 중소전문업체들의 경우 금융기관 사옥 등 최근 수요가 크게 일고 있는 일반 사무용빌딩의 IBS를 적정 입찰가격보다 20∼30%씩낮은 가격에 응찰,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는가 하면 서울 2기 지하철역사 등에 공급되고 있는 BAS의 경우 발주예정가의 37%선에 낙찰되는 등 출혈경쟁이계속되고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들이 조달청을 통해 발주하고 있는 신청사 BAS의 경우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재료비 수준인 예정가의 60∼70%에 낙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 들어서만 S, M, T, K社 등 4, 5개 업체가 가격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산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덤핑수주로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시공후 정상적인 운영은 물론 애프터서비스 등에 문제가 많다』고 말하고 『업체간의 제살깎기식 경쟁을 지양하고 정부 역시 부실설계나 시공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사전기술심사를 강화하고 최저가격입찰제도를 개선하는 등 제도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