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이 우리 영화로 동남아 및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19일 삼성영상사업단은 모인그룹(대표 정태진)과 손잡고 홍콩의 골든하베스트사 극장배급망을 통해 「은행나무 침대(신씨네)」, 「키드캅(씨네월드)」 등 우리 영화를 동남아지역에 직접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홍콩 12개, 싱가포르 4개를 포함해 동남아 7개국의 골든하베스트사 체인극장에 「은행나무 침대」를 직접 배급하기로 계약을 체결, 첫 개봉날짜를다음달 27일로 확정했으며 아동물인 「키드캅」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은 「은행나무 침대」의 동남아지역 개봉과 동시에 다음달 말부터 11월 초까지 열리는 밀라노 견본시를 통해 전세계 배급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미 골든하베스트사의 협력을 받아 중국본토 직배가 거의 확정적인 상태다.
이번 계약은 판권판매를 통한 우리영화 수출방식과 달리 신씨네 및 씨네월드의 배급권을 가진 삼성-모인그룹측은 현지극장에 직접 영화를 개봉, 15%의 극장사용료를 제외한 나머지 흥행수익 85%를 나누어 갖게 된다는 점에서영화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영상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영화가 해외에서 직접 배급된적이 없다. 이번 직배가 홍콩이나 중국이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가될 수 있다』며 『밀라노 견본시 이후 보다 구체적인 세계배급 계획을 밝힐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영상사업단 출범 이후 「컷스로트 아일랜드」 등 사상최대판권료의 해외영화수입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삼성측이 홍콩지역에서 모인그룹과 손잡고 우리영화의 직배에 나섰다는 데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한편 첫 영화 직배의 파트너가 골든하베스트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골든하베스트는 그동안 동아수출공사를 통해 성룡주연의 폴리스스토리 등을 국내에 배급해 왔으며, 홍콩은 물론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극장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동남아 최대의 영화제작 및 배급사이다.
영화계에서는 미국 드림웍스SKG사의 동남아 판권(일본 제외)을 소유한 제일제당이 골든하베스트와 합작법인 「제일골든하베스트사」를 설립, 향후 드림웍스작품과 제이콤제작 방화 등의 공동배급을 모색할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골든하베스트와 협력을 둘러싼 삼성영상사업단, 제일제당 두 회사간의 관계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