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6 부품산업 신조류 (16.끝);RF모듈

통신기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통신기기의 송수신 고주파 회로부를 하나로집적한 RF모듈이 차세대 신종 부품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무선 통신기기는 음성신호 주파수를 멀리 보낼 수 있도록 고주파화하고 안테나에서 받은 주파수를 다시 원래의 주파수로 낮추는 역할을 하는 고주파(RF)부와 고주파신호를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게 해주는 베이스밴드부,로직부 등 크게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RF모듈은 바로 고주파부를 하나의 모듈로 구성, 상품화한 것을 말한다.

그동안 통신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설계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고주파회로부는 외부 전문업체에서사오고 나머지만을 자체개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RF모듈이 별도의 상품으로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통신기기 업체들이 RF모듈의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이유는 통신기기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시장에 적기에 공급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개발기간 단축이 필수적이고 이 경우 자체적으로 모두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상품화된 RF모듈을사서 쓰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RF모듈은 RF부를 통째로 모듈화한 것과 RF부 내의 여러 가지 기능을 부분적으로 모듈화한 것 등 두가지 형태가 있다.

다시 말하면 RF부는 다시 송신부문의 변조기, PLL신세사이저, 파워앰프와수신부문의 프론트엔드, PLL신세사이저, 믹서 및 중간주파수 앰프, 복조기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구성요소들도 모두 하나의 「작은 모듈」인 것이다.

RF모듈은 통신기기 시장에서는 최근에야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가전부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품화돼 왔다. TV나 VCR, 위성방송 수신용튜너 등은 바로 RF모듈의 독립 상품명이다.

통신단말기중 RF모듈을 채용하는 제품은 현재 9백MHz 무선전화기에서 본격화되고 있으나 앞으로는 휴대폰, 개인휴대통신(PCS)용 단말기 등으로 점차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RF모듈이 독자적인 사업영역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RF모듈 생산업체들을 보면 튜너업체들을 제외한 통신기기용의경우 삼성전기 등 종합부품 3사와 마이크로통신, 알에프하이텍, 엘티아이 등단위모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들은 꽤 있으나 전체모듈을 생산하는 업체는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만 삼성전기가 최근 9백MHz 무선전화기용 RF모듈을개발한 것을 비롯, RF모듈의 상품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종합부품 3사 등주요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에도 RF모듈전문업체들이 대거 출현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경우 최근 9백MHz 무선전화기용 RF모듈을 개발한 것을 기반으로 CT2용 RF모듈과 유럽형 무선전화기인 DECT용 RF모듈 등을 98년말까지 개발할 예정이며, LG전자부품은 자동차 원격시동기용 RF모듈과 9백MHz 무선전화기용 RF모듈을 개발, 올해안에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전자부품은 내년부터 믹서, LNA 등 단위모듈 부품을 우선 생산하고 오는 98년부터는 RF모듈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미국의 모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는 등 이 사업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한편 일본과 미국에서는 상당히 많은 RF모듈 전문업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경우 이들 전문업체들이 주도해 무선전화기의 RF부를 모두모듈로 대체하고 PHS단말기 등에도 RF모듈을 채용하는 작업을 활발히 펼치는등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