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세진 한상수사장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컴퓨터유통시장의 돌풍을 일으켜 온 세진컴퓨터랜드의 한상수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세진컴퓨터랜드는 19일 회사경영방침을 사장중심에서 본부장체제로 전환하면서 총 본부장에 감사팀의 채덕상 전무이사를 선임하고 한상수사장은 신규사업분야에만 전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69개 지점관리등 경영전반의 실무작업을 채덕상 전무이사가 맡게된다.

한상수 사장은 지난해 5월 서울에 세진이 입성한 이후 강력한 사장중심제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업, 인사, 자금, 판촉, 총무, 구매등 회사업무전반을 직접 챙겨왔다. 때문에 이번 일선후퇴는 외형적으로는 전권의 일부를 포기한 셈이다.

컴퓨터유통업계에서는 세진의 이같은 발표를 두고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세진의 속뜻(?)이 무엇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상수사장의 2선후퇴」에 대한 업계의 여러가지 억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부도설에 휘말리던 지난해 말부터 이같은 일이 이미 예고되었던 것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엄청난 광고물량, 무리할만큼 빠른 유통망 확장등 세진돌풍의 근본이 되는한상수사장의 밀어붙이기식 경영방침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세진은 특히 지난해말 한차례 부도설에 휘말리는 가하면 올해초 자금부족으로 다시 2차 부도설에 휘말리는등 매출액 확대속에서도 지금까지 누적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6월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영권 일부를 대우통신에 넘겨주면서한사장의 경영 전권에 대한 입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황에 비춰 볼때 한사장의 일선후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사장이 최근 사업다각화차원에서 펼치고 있는 광고대행사업과 가전제품 통신판매에 주력, 세진컴퓨터랜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힘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한다.

현재로서는 한사장의 경영일선퇴진에 대한 파급효과를 정확하게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사장의 일선후퇴는 세진컴퓨터랜드의 향방은 물론 컴퓨터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