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최승철, 온기홍 기자】 우리나라가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 표준으로 채택한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기술이 차세대 이동통신으로부상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 분야에서 사실상의 세계 표준(디팩토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PCS 96 전시회에 참가한 세계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은 대부분 CDMA기술을 적용한 PCS 시스템 및 단말기를 대대적으로 전시하는 등 CDMA 관련 장비에 대한 마케팅을대폭 강화하고 있어 CDMA기술이 셀룰러 이동전화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PCS분야의 표준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세계 굴지의 통신장비업체인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러지를 비롯해 노던텔레콤, 무선통신 부문의 세계적인 기업인 모토롤러,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 등이 CDMA방식의 PCS 시스템을 이번 전시회의 핵심 전시종목으로내세우는 등 CDMA 기술이 본격적인 보급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넓은 부스를 마련한 루슨트테크놀러지의 경우 CDMA기술을 채용한 기지국,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망운용지원 시스템 등을 집중전시하고 있다.
모토롤러 역시 CDMA 프로토콜을 적용한 PCS 관련 장비와 각종 시험계측 장비 및 단말기 등을 대거 출품,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노던텔레콤은 CDMA가 PCS의 주력 프로토콜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이번 전시회에 관련 시스템을 전략 제품으로 전시 중이다.
특히 CDMA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퀄컴은 이번 PCS 96전시회를 CDMA기술확산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 전시회를 찾는 바이어들에 대해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집중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CDMA방식 PCS 서비스를 도입키로 한 넥스트웨이브 등 미국내 PCS사업자들도 독자적인 부스를 마련, 「가장 깨끗한 음질의 무선통신 서비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이른바 CDMA 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메이저 통신장비 업체들이 CDMA 시장 확보에 본격적으로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미국내에서 PCS용 주파수를 확보한 PCS 사업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CDMA 방식의 PCS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는 데다한국, 남미, 중국 등지에서 CDMA PCS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시장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