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900MHz 무선전화기 성능은 비슷

9백MHz 대역의 무선전화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94년 9백 무선전화기 판매대수는 3만4천여대로 전체수요의 1.33%에 불과했고 95년에도 12만대로 조금 늘기는 했으나 전체수요의 5%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한창, 태광산업 등 대기업 및 전문 중견기업들의 신제품을 앞세운 대대적인 광고공세가 적중, 「9백 무선전화기」붐이 일면서 상반기에만 27만여대가 날개돋힌 듯 판매됐다. 이처럼 수요가폭증하면서 전체시장에서 9백 무선전화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더욱이 3분기 들어서도 수요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9백 무선전화기 시장규모는 80만대로 전체시장의 30% 이상을 차지,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9백 무선전화기가 이처럼 갑자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무엇보다도 제품가격이 대폭 인하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9백 무선전화기는 기존 46∼49 제품에 비해 통화감도가 월등히 좋고 통화반경도 2배 이상 넓어져 1∼2년전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는 했으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실수요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데 올 들어 기존 46∼49 제품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20만∼3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잠재돼 있던 수요가 폭발하기시작한 것이다.

잠재수요를 깨는 데는 업체들의 광고도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옆집에 가 있어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거나 「시장을 보러 가면서 통화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업체들의 대대적인 광고공세가 소비자들에게 9백 무선전화기를 간이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주효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사내에서의 이동이 잦은 간부들에게 9백 무선전화기를 지급, 필요할 때 어디서나 연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가정용뿐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9백 무선전화기시장엔 삼성전자, LG전자, 한창, 태광산업 등 선발업체들에 이어 대우통신, 맥슨전자, 텔슨전자, 신우텔레콤, 나우정밀 등 신규업체들이 대거 가세, 10여개 이상의 업체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자입장에선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참여업체가 늘고경쟁이 치열할수록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 선보인 삼성전자, LG전자, 맥슨전자, 태광산업 등 7개 회사의 9백 무선전화기에 대한 품질비교실험을 벌인 결과 제품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성능 및 품질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나타났다.

따라서 요즘 9백 무선전화기 업체들은 제품성능 및 품질경쟁보다는 디자인경쟁에 더욱 주력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화기도 패션시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유럽의 명문디자인회사인 포르셰社가 디자인한 패션 무선전화기 「와이드폰(SP-RA968)」을 주력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96 디자인 이노베이션 에센스」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 모델은 실내장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이독특하다. 30만원대인 이 모델은 디지털신호처리(DSP) 자동응답기능 및 양방향 스피커폰을 실현했으며 16메가램을 채용, 45분동안 녹음이 가능하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유, 무선 복합 9백 제품을 출시, 9백 무선전화기 붐을선도했던 LG전자는 유럽형 첨단디자인으로 「96 GD상(통상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테크폰900(GT-9700)」을 주력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DSP녹음 방식을 채용한 유, 무선 자동응답전화기로 40채널 MCA 방식을 도입,혼신의 가능성을 거의 없앴으며 10 고출력으로 집 가까이에선 휴대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대우통신의 플립형 유, 무선전화기인 「아망떼 크린 900(DV-9050」을 비롯해 나우정밀의 「NP-900」, 한창의 「HC-910」, 텔슨전자의 「TCP-900」, 맥슨전자의 「MCT-903」, 태광산업의 「TKP-1900」 등이 요즘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모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