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규격인증기관 한국시장 공략 강화

ISO9000시리즈에 이어 CE마크, ISO14000, FCC 등 주요 품질인증이 수출의필수요건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및 유럽의 유력 규격인증업체 및 기관들이 대거 직접 상륙, 한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미국 UL과 독일의 TUV 및 VDE, 노르웨이 DNV 등 그동안 국내 대행업체나 기관과의 제휴를 통한 간접 진출에 그쳤던 외국 인증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현지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시장직접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UL은 최근 UL코리아라는 현지법인을 설립, 엔지니어를 직접 상주시켜UL인증의 확인시험은 물론 ISO9000시리즈와 앞으로 인증이 본격화될 ISO14000시리즈 인증관련 업무를 직접 실시할 방침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규격인증업체인 TUV계열에서는 프로덕트서비스(PS),라인란트, 바이에른뮌헨 등 3사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하고 국내 대기업 또는전자파적합성(EMC) 시험업체들과 제휴, 유럽연합의 CE마크 인증시장을 적극파고 들어 이미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독일의 공인 규격인증기관으로 지난해까지 모든 관련시험 및 인증절차를독일 내에서 추진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온 VDE도 최근에는 올 초 개설한 지사성격의 연락사무소 「유로E&S」를 통해 유럽진출을 겨냥한 국내 VDE인증 수요를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또 노르웨이의 규격인증기관인 DNV는 「한국DNV인증원」이란 현지법인을설립, 최근 통상산업부의 승인을 받고 ISO9000을 시작으로 장차 환경인증(ISO14000), CE마크인증 서비스 등을 다각도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장확대를 기대한 외국 유력 인증기관들의 한국시장 상륙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외국 규격인증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있는 것이 외국기관들의 대거 직접 진출하게된 주요인』이라며 『일본처럼우리나라도 이젠 제조의 세계화 차원을 넘어 제품의 마지막 단계인 규격인증의 세계화에도 투자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