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신형 냉장고 문제많다

가전업체들이 신기술, 신개념을 채용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냉장고 신제품에 잇따라 허점이 노출되고 있어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있다.

지난달 LG전자의 신제품 「싱싱나라」냉장고가 성에 제거시스템 결함으로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무상서비스 조치가 단행된데 이어 최근들어 삼성전자신제품 「독립만세 냉장고」에 사용편리성 및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은 소비자들로부터 삼성전자의 독립만세냉장고가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고발을 잇달아 받고 소비자연맹에서 가전3사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독립만세 냉장고에 대한 성능실험을 했다.

소비자연맹은 이 실험결과 독립만세 냉장고는 문을 열 경우 내부압력이 무게로 환산할 때 KS 기준치인 7.1의 2배에 가까운 13으로 측정되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의 독립만세 냉장고는 성인이 문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힘이 드는데 그것은 냉동실과 냉장실이 냉기통로로 연결된 일반 간냉식 냉장고와는 달리 삼성전자의 독립만세 냉장고는 냉장실과 냉동실이 완전 분리돼냉장고에 들어간 더운 공기가 냉각될 때 부피가 줄어들어 문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냉장고의 문이 일시적으로 쉽게 열리지 않는 것은 모든 냉장고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연맹의 이날 성능검사는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도어 개폐시험을 하기로 돼있는 KS기준을 무시한 부적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소비자연맹이 지적한 문제는 문을 닫자마자 다시 열때 일시적인 압력차이로 인해 발생되는 것으로 시간이 다소 경과하면 냉장고 안팎의 압력이균형을 되찾기 때문에 결코 제품 성능이나 구조적인 결함이라고 인정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자연맹의 한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검사방식이나 기준문제가아니라 실제 사용환경에서의 작동상태라고 강조하고 문을 열기 위해 과도한힘을 가하다 갑자기 문이 열릴 때 만에하나 노약자들이 넘어져 다칠 수 있는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제품 냉장고와 관련, 소비자들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의 가전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노하우가 축적된 기존방식을 탈피한 신기술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이 돌출될 잠재성이 충분히 있다』고 진단하고 『신기술을 과시하기에 앞서 더욱 사전 연구를 치밀히 하고 충분한 시험이 필요하다는것을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이 잘 입증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