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4주년특집] 21세기 신기술-가전

<안방극장 시스템>

21세기에 가장 각광받을 가전제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홈시어터시스템이다.

20세기말 홈시어터시스템은 비디오나 레이저디스크를 이용해 영화를 극장처럼 박진감있게 보는 장치만을 뜻한다. 그런데 정보통신이 발달할 21세기에는 그 쓰임새와 성격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미래의 홈시어터시스템은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똑같은 시간에볼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온라인으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 영화를 보는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영상전화와 홈쇼핑 등 영상을 필요로 하는 가정용 정보단말기의 스크린으로도 쓰일 전망이다.

그렇지만 안방극장시스템 본연의 기능은 역시 실감나는 영화를 보는 데 있다.

현재의 안방극장시스템은 45인치 이상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션TV 또는 프로젝터와 입체음향시스템을 적용한 고급 앰프와 스피커시스템으로구성된다.

영상을 공급하는 기기로는 현재 LDP, 슈퍼 VHS VCR 등이 쓰이지만 21세기에는 DVD플레이어로 대체될 것이다. 또 브라운관과 액정을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화면은 앞으로 디지털로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고선명TV(HDTV)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바뀔 것이다.

음향부문에서는 현재의 돌비서라운드 AC-3와 같은 입체음향시스템과 디지털신호처리기(DSP)가 미래에도 그대로 쓰일 것이다.

현재 홈시어터시스템을 구성하려면 2천만∼5천만원 정도가 든다. 그렇지만앞으로 개별 단품의 가격이 떨어져 2000년대에는 지금의 10분의 1가격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께에는 홈시어터시스템이 대중화될것으로 보인다.

홈시어터시스템시장이 형성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 등 일부선진국이다. 이들 나라는 영상과 음향기기에 대한 오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개발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아날로그 기술을바탕으로 홈시어터시스템을 개발해놓고 있지만 점차 디지털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상분야에서 선진국과 거의 맞먹는 제품 개발력을 갖췄지만음향부문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 그렇지만 일부 가전업체들이 최근 전문가용 앰프와 스피커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어 홈시어터시스템시장이 활성화할2000년대 초반까지 순수 국산 홈시어터시스템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입체TV>

고선명(HD)TV를 대체할 차세대 TV로서 꿈의 TV로도 불린다.

입체TV가 나오면 2차원 화면의 TV역사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입체TV는 현재 사람의 두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맺히도록 해 2차원의 평면으로도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의 착시를 이용한 기술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입체TV기술이 발달할 미래에는 홀로그래피를 사용해 별도의 스크린없이도 3차원 공간에서 입체영상을 보여주는 말그대로의 입체TV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입체TV기술은 TV수상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입체TV기술을 사용해 3차원 공간에서 컴퓨터에 있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방식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지게 된다.

또 원격의료 분야에 쓰여 의사는 메스가 없이도 컴퓨터와 로봇을 사용해실제와 다름없이 수술할 수도 있다.

입체TV는 이처럼 전자산업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입체TV에 대한 연구 개발은 일본과 미국 등지의 가전업체와 대학교,방송사 등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입체TV기술은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도 입체영상을 볼 수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그렇지만 반도체기술, 차세대디스플레이기술 등과 맞물려 실제 영상과 다름없는 영상을 전송하고 구현하는 입체TV의 개발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체TV는 2000년대에 실용화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21세기 중반까지 TV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세대 TV로 손꼽히는 고선명TV 역시 곧 입체TV에 의해 급속히 대체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예측이다.

국내에서의 입체TV 개발은 외국에서의 연구개발을 뒤따라가는 걸음마 단계를 넘지 않고 있다.

입체TV는 가전 뿐만 아니라 부품과 정보통신 등 각종 첨단 전자기술로 이뤄진 제품이어서 우리나라는 입체TV의 기술을 상당기간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화수 기자〉

<감성공학>

국내외적으로 학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중인 감성공학(Sensibility Ergonomics)은 현재까지 「인간이 각종 제품이나 주변환경에대해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감각 및 정보에 대해갖게되는 복합감정으로써 감성을 측정, 분석하여 새로운 제품개발에 적용하는 전과정에 대한 연구」로 정의되고 있다.

산업적인 의미에서 감성공학은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를사용자 만족에 두고 사용자의 신체적 특성과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사용자가속한 문화적인 환경까지 연구, 분석해 이를 제품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감성공학은 사회과학,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매우 광범위한 분야와 연계돼 있으며 또한 그동안 별개로 존재해온 영역간에상호접목을 필요로 하고 있다.

감성공학과 관련된 구체적인 기술로는 인체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인간공학, 생리학, 심리학에 기반을 둔 생체 및 감각계측기술, 생체제어기술등이 있고 제품과 인간과의 인터페이스와 관련해선 센서, 마이크로머신, 인공지능산업디자인 기술이 적용된다. 또한 최근에는 각종 제품의 인간에 대한적합성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성평가 및 가상현실(VR)기술까지 동원하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이미 가전, 자동차 업체들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설계와 디자인 분야를 중심으로 감성공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해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G7(선도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선정된 감성공학기술 관련 세부과제를 확정한 바 있다.

오는 2001년까지 2단계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5백90억이 투입될 예정인데 97년말에 완료되는 1단계 기간중에는 감정측정기술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2단계에는 구체적인 감성공학 응용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이 감성공학기술은 기반 및 응용기술이 성숙될 경우 전자산업은 물론산업전반에 걸쳐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추적인 패러다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

<차세대 홈 오토메이션>

21세기를 앞두고 가정내 각종 가전제품들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가정자동화(Home Automation)시장이 유망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전 및 전기제품들은 각자 개별적으로 작동해왔으나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인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차세대 가정자동화의 핵심이다.

물론 지금도 가정자동화시스템이 우리 주위에 있지만 이 시스템은 각 제조업체들마다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이 달라 제품간 호환성이 없는데다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통제할 수도 없는 단점이 있다. 단지 방문객확인기능, 아파트 관리자나 옆집과의 통화 등 단순한 보안기능만 처리할 수있을 뿐이다.

이같은 보안기능은 가정자동화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이며 기술이 발전하면아파트 전체에 대한 무인경비시스템과 전화기, 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기를연결, 모든 가전제품에 대한 통제 및 관리 등이 가능해진다.

가정자동화의 마지막 단계인 가정정보화 단계에 이르면 집안내 모든 전기전자 제품은 컴퓨터 단말기가 통합관리하게 되며 현재 일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택근무 및 인터넷, 주문형비디오(VOD) 등도 가능해진다. 외부에서 집안의 모든 시설을 조절 통제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각 가정에는 전기통신망, 케이블TV망, 방송위성 수신장치 등이필수적으로 보급돼야 한다. 외부와의 정보 송수신 양이 많기 때문에 고속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케이블TV망, ISDN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가정내 각종 기기와 감지기 및 스위치 등을 통합하기 위해 기존 전력선에 「홈BUS」란 통합 정보전송로도 설치돼야 한다.

이와함께 각종 가전 및 전기기기 등에 마이컴을 내장시켜 가정자동화 기기로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며 제조업체에 관계없이 운용할 수 있도록내장되는 마이컴을 표준화시켜야 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정자동화기기나 가전제품으로는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정자동화시장은 신규 주택수요와 맞물려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데 최근몇년간 주택시장이 침체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1천억원도 채 안되는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지만 업계에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면 오는 97년 이후부터는2천억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