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PC시장 독주

국내 PC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는 국내 PC업체로는 처음으로 PC 연간 판매량이40만대를 넘어섰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한해동안 판매한 38만대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 삼성전자의 PC판매량은 최대 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전체 PC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 수준에서 8월말 현재 31.2%로 높아졌으며 올 연말에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PC시장에서 독주체제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삼성측은 신규수요 개척 등 PC시장 수요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으로분석하고 있다.

즉 올해 PC시장의 성장율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연말부터니치마켓 시장창출에 나서는 등 경기침체를 예상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전반적인 시장경기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가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올들어 전국 1천1백여개의 PC판매점들에 대한 실판매정책이 정착되고 가격 보다 품질을 앞세운 정통적인 영업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으며 특히 새롭게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노트북PC시장을 형성하는데 마케팅을 주력했던게 성공요인이라고 삼성전자는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삼성은 노트북PC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반유통상가에 전략적인 가격으로 공급을 개시, 8월말까지 지난 한해동안의 판매량인 4만대를 50% 이상 웃도는 6만3천여대를 공급해 신규 노트북PC수요를 창출하며 노트북PC시장을 안정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행정전산망시장에 전격 참여해 전체 행망PC수요의 80%를 웃도는 7만여대를 대량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전국에 1백20개의 애프터서비스센터와 1천5백명의 서비스요원을 전국에 배치, 고객의 요청시부터 약 2시간 이내에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퀵서비스체제를 구축한 것도 판매를 크게 늘리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제품의 시장점유율이 30%선을 넘기게 됨에 따라 국내 PC사용자 및 수요자들의 높은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향후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입, 신제품개발과 함께 품질안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약 4백억원을 투자, 1백개 PC교육센터의 운영활성화는 물론 PC교육센터를 전국의 읍, 면단위까지 설치, 선도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보이고 있다.

정상근부장(국내영업본부 정보PC기획그룹)은 『이제 PC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은 유통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컴퓨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컴퓨터산업을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삼보컴퓨터, LG전자 등 대기업들과는 비가격적인 면에서 경쟁을 유도하고 중소컴퓨터업체들과는 수직적인 분업체제를 구축해 전반적으로 국내 컴퓨터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