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榮埈 하이쇼핑 사장
유통시장 개방과 첨단 멀티미디어환경이 조성되고 이에 따라 각종 기기가개발되면서 쇼핑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싼 땅값과 교통체증, 맞벌이부부 증가 등은 국내 통신판매시장에서 새로운 쇼핑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케이블TV라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한 지난해 기존의 유통시장에 새로운 쇼핑문화 창조를 외치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아닌 TV 홈쇼핑 채널이다.
TV홈쇼핑 채널은 다른 케이블TV보다 빠른 행보를 보여 10월 본방송에 들어가자 마자 24시간 방송을 시작했다. 이런 방송으로 인해 유통시장의 구조변화 및 상품의 가격파괴와 함께 쇼핑시간파괴 시대를 열었다. TV홈쇼핑 방영1년이 지난 지금 홈쇼핑시장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통신판매시장은93년 이후 매년 30% 이상씩 성장해왔다.
통신판매시장 규모가 전체시장의 3.5%를 차지하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94년 현재 0.5%에 머물고 있는 국내 통신판매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고본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소비자들의 통신판매에 대한 인식은 별로 높지 않다.
상대를 보지 않고도 물건을 사고파는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TV홈쇼핑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설기구 구성과 외부 모니터제, PC통신 전용방 등을 운영했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많은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고객의 의견을 바탕으로 TV홈쇼핑이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공익성과소비자 신뢰였다. 이에 따라 먼저 「30일내 1백% 반품 및 환불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서비스는 상품교환 및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을 7일 이내로두고 있는 통신판매 관련법규와 비교할 때 매우 파격적인 서비스였다.
또한 TV홈쇼핑은 자체 상품 선정기구를 설치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브랜드 인지도, 농수축산물, 수입품 등에 대해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소비자들한테 우수한 상품을 공급하는데 힘썼다.
이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도 유통채널이 없어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는중소기업에 유통경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생산자홈쇼핑회사소비자로 유통단계를 단순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질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대형유통업체의 가격파괴 돌풍으로 기존 유통업체는 몸살을 앓고 있다. 백화점 바겐세일 기간에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고 바겐세일이 끝나면 소비자들은 양판점, 할인점 등 가격 파괴매장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유통시장의 변화물결에 때맞춰 TV홈쇼핑은 소비자들에게 홈쇼핑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나아가 쇼핑문화의 대대적인 변혁을 주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고객의 의식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요구 수준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신뢰를 쌓고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면서 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새로운 쇼핑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소비자들의 편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유통시장 개방 및 98년 방송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나아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쇼핑환경을 조성해 국가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