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외국 산전업체들의 논리연산장치(PLC) 내수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전체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나이더코리아,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씨멘스, 한국오므론 등 외국 산전업체들의 PLC 매출실적은 이달 말 현재 총 3백4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8%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산 PLC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올해 말까지 40%선으로 크게높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제조업체들의 자동화설비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향상을 위한 고기능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특히 고기능 제품의 경우 조립제품이나 순수 국산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이들 외국업체가 판매망을 강화하고 판매가격을 인하한 결과로 풀이된다.
알렌브래들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의 경우 95년회계연도가 끝나는 이달 말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1백4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자사 대리점에 대한 딜러공급가격을 최고 20% 이상 인하하고 대리점에 대한 출하물량을 늘리는 등 매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PLC부문의 매출호조와 DC/AC 서보벡터 모터 및 드라이버 등 릴라이언스사의 국내 영업조직을 흡수, PLC영업 이외에 모터드라이버 등의 공급확대로 95회계연도의 총매출도 증가, 2백8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미국 모디콘사 제품을 주력으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슈나이더코리아 역시 올해 텔레메카니크, 머린저린 등의 국내진출 계열사간의 합병으로인한 매출상승으로 이달 말 현재 PLC부문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억원 이상 늘어난 1백억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신기종 2개모델을 새로 선보이고 거래처 및 대리점,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방순회 세미나를 개최하고 영업망을 50여개로 확대하는 등 기술영업지원 부문을 강화하고 PLC이외에 모터드라이버 등과 계장제어기기, 계장제어부품, 강전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대, 올해 말까지 총 4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씨멘스서울 역시 PLC부문의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 이달 말 현재 50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씨멘스서울은 올 들어 현대중공업과 PLC 국내생산을위한 기술제휴계약을 체결, 현대중공업을 통해 2종의 PLC를 본격 공급하기시작했으며 한화기계 등 기존 협력업체들에 대한 공급도 강화하는 등 영업망다원화 전략을 추진, 올해 말까지 당초 매출목표인 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노사분규 등으로 상반기 고전한 한국오므론의 경우 하반기 들어 PLC, 광센서, 엑추에이터, 벨브류 등 자동화기기의 판매가 점차 호조를 보이고있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