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차원 인터넷 머드게임시대가 열렸다.
3차원 비디오게임기 회사인 3DO는 최근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3do.com/meridian)를 통해 최초의 3차원 인터넷 머드게임인 「메리디언59」 서비스를 시작했다.
메리디언은 원래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아키타입 인터액티브가 개발한 것으로, 3DO게임기와 DVD개발에서 실패를 겪고 인터넷으로 사업방향을 바꾼 3DO사가 이 회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온라인 상에서 일정한 가상상황을 설정해 다수의 사용자들이 동맹과 정복,배신 등 다양한 사회관계를 통해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인 머드(Multiuser Domain의 약자)는 월드와이드웹이 탄생하기 이전부터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대화를 통해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텍스트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월드와이드웹의 도입으로 텍스트방식의 기존 방식에 더해 간단한배경화면과 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추가된 2차원 머드게임까지개발됐다. 2차원머드는 실제로 활동하는 듯한 느낌은 가질 수 없어 3차원 머드게임에 대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갈망은 매우 컸다. 3DO가 시작한 「메리디언59」의 배경은 중세. 등록된 사용자들은 수천 가지에 이르는 속성 중 자신이 원하는 성격을 조합해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이들 성격 중에는 잔인한 살인자에서부터 현명한 마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사이버스페이스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성격에 맞게 다양한 기술과 힘을 기르게 되며, 이 과정에서 특정한 집단을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집단과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이 과정 모두가 생생한 배경화면과 함께 실제 모습으로 이뤄져 생동감있는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지금까지 65개국 약 2만5천명이 베타테스트 기간 중 메리디언59의 일원으로 등록해서 활동했다. 이미 이들 중 대부분이 이 게임에 중독증세를 보이고있다. 3DO사의 통계에 따르면 메리디언59의 사용자들은 평균 하루 3시간 가량을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무려 26시간을 연속으로 게임에 몰두한 사람도 있었다는 것.
또 현재까지 초보자교육이나 재산보호를 위한 은행 등 갖가지 목적으로 설립된 길드(중세 장인들의 조합)도 60여개가 설립됐다. 재미있는 것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지금까지 20번의 결혼식이 치러졌다. 벌써 몇 쌍의 커플들은 이혼하기까지 했다는 것. 물론 이들 부부 가운데 대부분은 실제로는 목소리나얼굴조차 모르는 남남이다.
하지만 인터넷 회선속도의 제한 때문에 이 게임은 인터넷에서만 사용될 수없고 CD롬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3DO사는 10월중으로 39.95달러(약 3만2천원)의 소비자 가격으로 CD롬을 시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무제한으로 게임을할 수 있으려면 이 외에도 월 9.95달러(8천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미주지역에서는 넷스케이프사와 공동으로 내비게이터 2.0 퍼스널 에디션 브라우저와 함께 번들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메리디언59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486/66급 이상의 중앙처리장치를 장착하고 8MB 주메모리와 CD롬 드라이브, 35MB이상의하드디스크 여유공간을 가진 PC를 필요로 한다.
3DO사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1백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야후, 라이코스, 인포시크 등 검색엔진 사이트나 각종 게임관련사이트에 대대적인 광고전을 전개하고 있어 당분간 3D머드 열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3DO 외에도 일렉트릭 아츠사가 자사의 히트상품인 「울티마」시리즈를 인터넷용으로 재구성해 오는 12월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3차원머드게임은 인터넷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당당하게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