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라마운트, 한국업체와 판권계약 추진

최근 충무로를 중심으로 미국 파라마운트사가 UIP와 결별하고 한국시장에서 독자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증폭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UIP 배급라인을 통해 자사 작품을 공급해온 파라마운트사가 국내 몇몇 대기업과 판권독점계약(OutPut Deal)을 맺기위해 활발한 접촉을벌이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한국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

파라마운트사는 「유니버설」「폭스」「월트 디즈니」「워너 브라더즈」「콜럼비아」「MGM」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 7대 메이저스튜디오중 하나로그동안 한국진출직배사 1호인 「UIP」를통해 연간 810편의 영화를 국내에공급해왔다.

영화계에서는 만일 파라마운트사가 국내 대기업과 판권독점계약을 맺게 될경우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MGM」등 3개 스튜디오의 영화를 일괄적으로 국내에 직배해온 UIP 한국지사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UIP 한국지사는 연간 25-30편의 작품 중35% 정도를 파라마운트사에 의존하고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파라마운트사가 제공한 <미션임파서블>은<인디펜던스 데이(폭스)> <더 록(월트디즈니)>과 함께 국내 여름극장가최대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파라마운트의 독자노선설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지난해 근거없이나돈 「UIP 철수설」때와는 달리 판권독점계약 파트너후보들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영상시장의 선두그룹에 속하는 S사에 따르면 최근 영화계 모 인사가찾아와 『올들어 LA는 물론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파라마운트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 금융가의 B은행이 대기업과의 직거래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향후파라마운트사와의 관계에 전령사역을 맡겠다고 나선 이후,회사차원에서 판권독점계약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의 구매담당자는 『그동안 UIP가 너무 많은 영화를 한국시장에배급하느라 각 작품의 홍보에 충분히 신경을 쓰지못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파라마운트가 자의든 타의든 UIP와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개인적인의견을 밝혔다.

최근 영상사업팀을 출범시킨 C사의 경우도 또다른 경로를 통해 파라마운트와 접촉하고 있어주목된다.향후 영상산업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이 회사는 파라마운트산하의 독립 프로덕션중 최대규모라고 주장하는 <레드사>의 영화딜러로부터 직거래 의사를 타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영화딜러는아놀드 「슈왈츠 제네거」주연의 액션을 비롯 「톰 크루즈」주연의 서스펜스드라마,「맬 깁슨」「맥 라이언」주연의 드라마등 제작비 5천만9천만 달러의블러버스터(흥행작)급 영화 10편을 97년이후 독점판권작품 리스트로 가져와신빙성을 더해 주고있다.

이와함께 영화계에서는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세계의 배급권을 UIP에 주고 있는 파라마운트가 한국등 최근들어 영상산업 규모가 커지고있는 지역에대해,한개 업체와 독점판권계약을 맺기보다는 「월트디즈니」나 「폭스」「콜럼비아」처럼 한국지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영상산업진출 의지를 구체화시키고 있는 H그룹산하 기획사의 고위간부는『미국 현지에서는 「파라마운트」뿐 아니라 「유니버설」이나 「MGM」까지 UIP와의 결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파라마운트의 한국지사설립으로 연결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UIP 한국지사의 홍보담당 이문희씨는 『지난해말 UIP철수설까지 나돌았으나 아무일 없이 한 해가 지나갔지 않느냐』면서 『파라마운트사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한,UIP역시 아무 것도 알수 없다』고밝혔다.

영화계에서는 UIP와 파라마운트가 결별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동반자관계를 유지할 것인지구체적인 결과가 내년초쯤에는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이선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