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LG정밀 책임연구원
『산업전자관련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외국 선진업체들과적극 협력, 급속히 발전하는 선진 소프트웨어기술의 조기습득이 필수적이라생각합니다.』
지난 80년 LG정밀의 전신인 금성전기 연구소에 입사, 공중전 시뮬레이션을개발하는 등 주로 항공방위산업 부문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던 LG정밀 연구소 강석훈 책임연구원은 기술자립의 기반을 외국 소프트웨어기술 조기입수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 박사 학위를 취득,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강 연구원은 KAIST시절 주위 사람들보다 10년 이상 나이가 많아 「강석훈 옹」으로 불리기도 했던 「늦깎이」로 최근에는 방위산업에서 익힌 기술을 민수산업에 적용, 계측기기, 차량 전장품, 조상기 등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정밀이 「도약 2005」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중장기전략의 핵심이 민수산업강화인 만큼 LG정밀 내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인물이다.
『방산기술의 핵심기술은 실시간 처리와 고장허용, 그리고 보안 및 안정성으로 계측기기 등에 적용되는 주파수처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연구기반만 잡히면 독자기술 개발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강 연구원은 연구개발과 병행해 대외협력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그 결과 지난 2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유럽정보과학회(EUROMICRO) 22차 정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사로 선임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었다. 학회기간중 국방전산망에 적용 가능한 「다단계 보안 데이터베이스 관리체계를위한 동시성 제어기법 성능평가」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지난 5월 인도 LGSI와 핵심 소프트웨어에 관한 기술협력 체결시 창구역할을수행했으며 현재 공동연구의 실무담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연구개발에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독서와 글짓기에 시간을할애, 사보에 글을 자주 게재한다. 그의 글솜씨는 경북고등학교 재학시절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강 연구원은 『최근 KIST 연구원들의 자살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분초를 다투며 몰두해야 하는 연구원의 정신적인 압박감을 반증하는 사례』들이라며 『바쁜 연구활동중에도 틈틈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산, 학 합동연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지적하는 강 연구원은 실제로 자신이 연구원생활을 하면서석,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던 것도 현장의 풍부한 경험이 밑바탕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늦깎이 연구원이지만 요즈음도 밤새워 인터넷을 통해 해외 소프트웨어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등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강 연구원을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