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음악팬이면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음반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특히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조지 윈스턴이라는 이름을 전세계음악팬들의 뇌리에 새긴 작품인 「December」는 우리나라에서만 1백50만장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끌고있다.
뉴 에이지 음악의 거장이란 호칭에 걸맞게 조지 윈스턴은 전세계 음악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Forest」이후 2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빈스 과랄디의 음악(The Music Of Vince Guaraldi)」도 팬들의 기대치를상승시킨다.
이번 앨범은 뉴 에이지 음악이 아닌 기존의 재즈를 재해석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빈스 과랄디는 1960∼70년대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재즈 뮤지션으로 특히 TV만화였던 「Peanuts」의 배경음악을 연주해 유명도를 더한 인물이다.
첫 곡 「Cast Your Fate To The Wind」는 록큰롤 음악의 전성기였던 60년대 장기간 팝차트 상위권을 기록했으며 경쾌한 피아노 리듬터치가 돋보인다.
가벼운 호흡으로 리듬과 함께하다보면 조지 윈스턴의 새로운 음악적 감각을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Linus And Lucy」,「The Great Pumpkin Waltz」는 데이빗 베노이트(David Benoit)」와 칙 코리아(Chick Corea)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에 의해 연주된바 있는 곡으로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조지 윈스턴만의 분위기로 다시탄생했다.
특히 「The Great Pumpkin Waltz」는 중간에 즉흥 솔로연주가 포함돼 있는곡으로 많은 아티스트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연주됐으며 빈스 과랄디도 자신의 오리지널 연주앨범을 통해 여러 차례 이 곡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를조지 윈스턴이 재해석해 팬들의 귓전에 울림으로써 듣는 이들로 하여금 빈스과랄디를 회상케하는 한편 자신의 음악적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록곡들을 듣다보면 조지 윈스턴 음악세계의 커다란 변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윈스턴,자신이 존경하는 음악인의 곡들을 독특한 감성으로재시도했기 때문에 일반팬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뉴 에이지 음악의 한계를 벗어나 폭넓은 음악세계로의 도전을 시도하는 색다른 작품이라는 데 가치가 있다.
<이종성, 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