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메이저 순례] 소니뮤직 (2);인력조직

한국에 진출한 메이저음반사들은 대부분 지사장과 컨트롤러(재무, 회계담당이사)로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본사가 지사장과 컨트롤러를 직접임명해 두 사람의 적절한 견제와 협력을 도모한다.

그러나 일본 소니社를 모기업으로 하는 소니뮤직코리아는 지사장을 중심으로하는 1원화 체계로서의 성격이 강한 편이다.자율보다 상관에 대한 예의를중요시하는 일본기업문화가 이 회사의 기본질서로 자리잡고 있는 것.

지사장인 윤여을 대표(40)는 중앙대 재학중 일본으로 유학했고 미국 하버드대 MBA를 수료하는 등 구심점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약력을 지녔다. 이에 힘입어 그는 소니뮤직이 한국에 진출한 89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8년째 수성(守成)하고 있다.

지난 92년 1백5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래 뚜렷한 매출성장이 없었으나 음반직배사중 한국시장 점유율 2∼3위를 꾸준히 달리고 있는 데다 일본본사 및미국지사와의 원활한 관계를유지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폭넓은지식과 적극적인 태도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윤사장이하 재무담당 정태환이사와 이노준 차장,로컬(가요)기획부 장세옥차장,팝마케팅부 남궁정과장,특수영업부 윤남구과장등을 비롯한 40여명의 직원들이 소니뮤직코리아의 일괄적인 지휘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다.이와 함께이 회사는 일본음악에 대한 전면개방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일본음악 담당직원을 두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내에 인원을 보충해 새로운 부서를 구성할것으로 알려졌다.

주 업무가 음악기획 및 마케팅인 까닭에 현업직원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이이루어지고 이를 수용한 전략마련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가는 식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별다른 내부갈등없이 순항(巡航)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는 게 이회사 직원들의 견해다. 그러나 사내 일부에서는 『예의를 중시하는 조직질서에순응치 못해 퇴사하는 직원들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1원화체계의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