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 사업을 청산한 기업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86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국내기업의 세계 30개국에 대한 해외투자 건수 및 금액은 총 5천5백60건에 1백24억4천7백만달러로 이 중 건수로는 7.5%, 금액으로는 15.1%가 사업을 청산한 것으로집계됐다.
통산부는 해외투자 기업의 청산이 사업실패보다는 자원개발 완료 등에 따른 사업목적 달성, 새로운 생산기지로의 이전, 자본감축 등이 많은 것으로분석하고 있으나 무모한 해외투자에 기인한 것도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보고 있다.
청산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나마로 19건에 7천8백만달러가 투자됐으나이 중 건수는 63.2%, 금액은 42.3%가 청산됐고 캐나다도 24건에 3억9천7백만달러 중 건수는 29.2%, 금액은 56.4%가 청산됐다.
미국도 총 투자규모 2백94건 36억7천2백만달러 중 건수는 32.7%, 금액은 14.2%가, 영국은 총 37건 3억8천7백만달러 중 건수는 24.3%, 금액은 24.6%가,일본은 총 73건 2억5천2백만달러 중 건수는 21.9%, 금액은 8.7%가, 아르헨티나는 총 12건 4천4백만달러 중 건수는 16.7%, 금액은 20.5%가 각각 청산됐다.
그러나 중국(2백97건 12억3천4백만달러), 인도(15건 1억6천4백만달러), 루마니아(3건 1억5천8백만달러), 스페인(6건 4천4백만달러) 등은 청산비율이 0∼1.0%에 불과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청산비율이 건수는 17.3%, 금액은 16.9%인 반면중소기업은 4.4%와 8.0%로 나타나 대기업의 청산비율이 중소기업보다 훨씬높았다.
<모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