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가 애프터서비스(AS) 확충에 발벗고 나섰다.
삼보컴퓨터는 올들어 9월말 현재까지 90억원을 투입해 AS요원을 1천8백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AS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AS지정점 및 대리점수도 3백80여개로 늘렸다.
또 동시에 전화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전국 1백40개회선으로 확대했으며 전화접속율도 현재 89.4%까지 끌어올렸다.
이같은 수치를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투자액면에서는 4배이상, AS지점정 수에서는 약 70여개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 상반기와 비교할 경우에도 AS요원 수는 1천5백명에서 3백여명이 늘어났으며 콜(call)요원 수도 80명에서 1백80명으로 1백명이 증원됐다.
이같은 수치적인 자료 외에도 삼보는 전국고객지원센터를 통합해 전국 어디에서나 3백65일 24시간 상담 및 AS를 받을 수 있는 전국통합서비스체제를구축하기도 했다. AS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삼보컴퓨터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보가 이처럼 AS부문을 강화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취약한AS가 실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데서 출발한다. 국내 PC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 일반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어 AS부문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올들어 삼보의 매출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
특히 그동안 PC전문업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삼보로서는 AS의 취약으로 인해 지난 20여년 동안 쌓아왔던 명성이 점차 바래지고 있다는 것도AS부문에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일반 가전제품화 되고 있는 PC가 업체별로 커다란 차이가 없이 거의 비슷한기능을 채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AS라는 것을 일찌감치 체험한 다른 대기업들과는 달리 PC사업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해온 삼보로서는 AS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셈이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올해안으로 1백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AS요원을 2천2백명으로 늘리고 콜요원들도 2백50명으로 늘리는 한편 AS지점점수도 4백20개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AS 관련 전화회선 수도 서울의 1백20개 회선을 포함해 총 1백70개 회선으로 늘리고 접속율도 95%선까지 높여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보컴퓨터가 약점이라고 지적돼온 AS부문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이같은 노력들은 삼보컴퓨터가 지난 20여년 동안 지켜온 컴퓨터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한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지적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