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의 화면 대형화가 급진전되면서 PC업계가 핵심부품인 12.1인치 대형 TFT LCD를 확보하지 못해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전 세계적으로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이 10.4인치 화면에서 11.3인치, 11.3인치에서 12.1인치로 급격히 이전되면서 노트북PC메이커들의 12.1인치 TFT LCD 구득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PC를 생산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나 대우통신의 경우 현재 노트북PC의 주력기종을 12.1인치 채용 제품으로 전환했으나 현재 TFT LCD 필요량의 70%를 확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것마저 TFT LCD 생산업체들로 부터 할당형식으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는 노트북PC 수요확대에 따른 추가생산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TFT LCD를 자체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TFT LCD공급물량이크게 부족함에 따라 자체 생산하는 노트북PC에 채용하는 물량을 필요량만배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12.1인치 대형 TFT LCD 구득난이 일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TFT LCD 생산업체들이 한국 및 일본업체들로 한정된데다 이들 업체들의 생산라인 대부분이 현재 10.4인치 전용생산라인으로 여기에서 12.1인치를 생산할 경우 생산효율이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비록 다음달부터 12.1인치 TFT LCD의 생산성을 높인 제3세대라인을 구축, 12.1인치 이상 대형 TFT LCD의 원판을 월 5천장씩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지만 LG전자, 샤프, 도시바등 세계 주요 TFT LCD 공급업체들이 내년 하반기부터나 제3세대 라인의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TFT LCD 구득난은 내년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내 노트북PC업계는 『TFT LCD 구득난이 생각보다 심각해 이의공급부족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국내 노트북PC시장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가 TFT LCD를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노트북PC생산업체들은 다소 숨통이 터있으나세계적인 노트북PC 생산기지인 대만의 업체들의 경우 TFT LCD를 확보하지 못해 국내 OEM거래선들에 대해 TFT LCD 없이 제품을 공급하고 국내업체가 TFT LCD를 구입, 장착하도록 요구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공급부족현상이 세계시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