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판매기 업계가 불황극복의 첨병으로 복권복합형 자판기를 출시,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삼성전자, 해태전자, 만도기계 등 자판기 제조업체들은 최근 기존의 커피, 캔 2종 복합형 자판기에 즉석복권 판매기능을 추가한 3종 복합형 자판기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주력품목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산전은 연초 복권복합형 콤비자판기(모델명 LVKC-544L)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 커피 5백50잔과 캔 1백44개, 그리고 즉석복권 2백장을 판매할 수 있는 콤비자판기(모델명 LKVC-8014L)를 새로 출시했다.
또한 해태전자가 지난 5월 커피, 캔, 복권의 3복합 자판기(모델명 KVKC-777L)를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캔 4종과 커피를 비롯한 음료 4종, 그리고 즉석복권을 판매할 수 있는 멀티자판기(모델명 SVM-370)를 출시했고 만도기계도 기존의 3종 복합 위니아마트에 복권판매 기능을 추가하는 등 복합형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자판기 업체들이 즉석복권 판매 기능을 갖춘 복합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기계값이 4백만원대로 마진이 좋고 복권판매에 따른 부가적인 수입으로 운영업자들이 이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자판기 복합화경향은 커피, 캔의 2종 복합자판기 시장을 대체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복권복합형 자판기가 청소년들의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공공장소에 설치가 제한될 경우 한계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