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표 배순훈)가 비메모리 반도체시장 본격 참여를 위해 SGS톰슨,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산요 등 세계 유력 반도체 업체들과 손잡고 해외생산 협력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가전, 자동차 등 계열사 반도체 수요의 안정적인 공급과 제품디자인 기술제고를 위한 핵심 반도체 생산을 위해 프랑스(톰슨), 미국(TI), 일본(산요) 등과 지분참여 및 기술제휴를 통해 싱가포르, 북아일랜드, 일본 등에서 동시에 제품을 생산하는 3각 해외생산체제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우선 SGS톰슨과는 합작투자방식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톰슨이 싱가포르에 신설키로 한 8인치 일관가공라인(FAB)에 5억 달러를 투자, 50%의 지분을 확보해 TV 등 가전용 IC는 물론 멀티미디어 관련 반도체의 수급을 원활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TI 및 산요와는 지분참여 보다는 계열사 소요물량 공급계약을 맺거나 이들 업체의 공장을 임대해 생산하는 형식으로 협력관계를 추진하고 있는데 대우의 반도체 소요량은 TV, VCR, TVCR용을 중심으로 2000년까지 총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美TI와는 자동차, 가전, 통신분야에 주력 채용되는 8비트 및 16비트 마이컴을 중심으로 공동생산을 추진할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TI가 신설할 북아일랜드 공장을 이용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산요와는 일본 산요공장의 6인치 생산라인을 임대해 생산, 가전용 아날로그 제품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혼성신호 반도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는 비메모리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올초 미국 뉴저지와 새너제이에 연구소를 설립, 본격 가동에 들어갔는데 뉴저지연구소는 TV, VCR, TVCR 등 가전분야에, 새너제이연구소는 멀티미디어 및 통신용에 주력한다는 특화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해외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현 국내 구로공장은 R&D센터로 전환하고 현지에서 해외업체와 디지인하우스를 공동운영해 제품 디자인의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의 이같은 3각 해외생산체제 구축은 올초부터 배순훈 전자소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추진해 최근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최종 계약체결은 현재 추진중인 SGS톰슨 멀티미디어 부문 인수 이후인 내달경에 이루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