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젯프린터 공급업체들이 최근 인기 소프트웨어를 제품에 번들하는 등 가을 성수기의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한국휴렛팩커드(HP), 삼성전자 등 주요 프린터 공급업체들은 잉크젯 프린터 1백만대 판매기념행사와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인기 워드프로세서 무상증정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경쟁적으로 마련, 시장 점유율 확대경쟁을 전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는 1일부터 한달동안 저가형 잉크젯프린터 주력제품인 「스타일러스칼라Ⅱ」와 「칼라Ⅱs」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인기 워드프로세서인 한글과컴퓨터사의 「아래아한글3.0b」를 번들로 제공하고 나섰다.
이미 자사의 멀티미디어PC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글워드를 번들로 제공해 온 삼보컴퓨터는 고객이 PC와 프린터를 동시에 구입할 경우 한글워드와 아래아한글 등 인기높은 두 개의 패키지를 한꺼번에 증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프린터는 물론 PC 판매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휴렛팩커드(대표 최준근)도 국내시장에 총 1백만대를 판매한 것을 계기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기존 고객과 데스크젯프린터 구매희망자를 대상으로 「HP데스크젯 아, 백만대!」라는 대규모 판촉행사를 개최하고 나섰다.
한국HP는 기존 고객이 제품일련번호와 모델명, 구입시기, 구입처 등을 적어보내면 1백명을 추첨해 패션가방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 기간동안 제품을 구입한 신규 고객중 1천10명에게 청바지와 패션가방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대표 김광호)도 지난달 저가형 잉크젯프린터 3종을 발표하면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프린터 응용소프트웨어가 담긴 패키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패션명함 및 엽서 등 컬러잉크젯 출력물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컬러아트팩Ⅲ」와 전문가용 일러스트 소프트웨어 「코어드로우」, 티셔츠 인쇄용 전용소프트웨어, 제품 사용법을 동화상으로 담은 「멀티미디어 동화상설명집」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프린터업계가 잉크젯 프린터 판촉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주요 프린터 공급사들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가격대가 거의 비슷해진데다 업체별로 제품을 차별화시킬 수 있는 기능들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잉크젯프린터업계는 연중 최대성수기인 4.4분기 중 약 23만대 가량의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