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통신의 융합문제가 최근 국내외에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MBC가 지난 1일부터 「인터넷TV방송」에 착수,방송 및 통신계에서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MBC의 인터넷 TV서비스는 (주)아이네트 기술의 인터넷기술과 12Mbps 국제회선,인터넷상에서 오디오와 비디오의 생중계용 소프트웨어인 「스트림웍스」를 이용해 이뤄지는 것으로미국에서 MBC인터넷 TV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50달러 정도의 전용료만 지불하면 한달내내MBC의 TV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MBC의 인터넷 주소 http://www.mbc.co.kr이나 아이네트 홈페이지인 http://www.iworld.net/Street/에서 「문화방송」을 선택하면 세계 어디서든 MBC의 모든 TV프로그램을 시차없이 그대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MBC의 인터넷 방송은 국내 지상파 방송으로 처음으로 시도되고있는 것으로 모든 TV프로그램을 방송전파가 아닌 통신회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러나 이것도 인터넷 방송이 「방송의 경계」를 무한정 확장시키고 있다는 점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인터넷 통신기술로 방송의 경계를 와해시킨다는 점 때문에 최근 세계 주요방송사들은 이에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방송의 인터넷응용과 관련한 국내움직임은 MBC가 지난 2월 AM리얼오디오 서비스를 실시한데 이어 KBS가 지난 6월 같은 서비스에 나섰고 SBS도 현재 이에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BC의 관계자는 『인터넷TV서비스를 통해 6백만 해외동포나 현지기업인들이 동일한 TV정보,문화권에 들어오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한다.
문제는 인터넷TV서비스의 기술변화속도이다.
현재 MBC의 인터넷 TV 서비스는 즐기기에는 아직까진 한계가 있다. PC모니터상의 1/4크기 정도에서만 시청할 수밖에 없으며 수용자가 28.8Kbps모뎀을 소유하고있을 경우는 1초에 2프레임을 전송받을 수 있다.또 1백26Kbps모뎀의 경우는 만화영화정도의 화면을,기업 LAN으로는 모니터의 1/4화면상에서 실제TV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압축,전송,응용기술이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으며 내년이후에는 어느정도까지기술 발전이 이뤄질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방송사의 관계자들은 『현재와 같은 기술변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오는 98년부터는 인터넷상에서 일반TV와 똑같은 화질로 TV프로그램을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변화 속도를 감당해줄 제도적인 뒷받침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선진국과달리 우리나라는 공보처 및 정보통신부를 축으로한 부처간 관할논쟁에 따라 아직도 방송과 통신을 명확히 경계짓고 있다.
공보처가 최근 마련해 올 정기국회에 상정할 계획인 새방송법 초안에서는 유사방송 규정을 두고있으나 이에는 「전광판」만 규정짓고 있을뿐 MBC의 예와 같은 인터넷 방송은 배제된 상태이다.
현재의 법제도내에서 서비스 범주를 찾는다면 MBC가 1일부터 서비스에 나서고 잇는 인터넷 TV서비스는 그야말로 초법적인 서비스라고 규정해야할 상황이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