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작기계업체들이 생산원가 절감차원에서 외국으로부터 부품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공작기계 부품업체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한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23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와 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국내 21개 부품업체와 12개 일본 공작기계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지 실태조사를 거쳐 최근 작성한 「한, 일 공작기계 공용화부품 연구조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공작기계업계에서의 한국산 부품 인지도가 극히 미미해 수출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공작기계 부품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품질수준 제고와 부품표준화 확대는 물론 일본에서 개최되는 공작기계 전시회에 한국 부품업체들의 참가를 더욱 확대하는 등 국산부품의 대일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 보고서는 국내 공작기계 생산규모가 점차 확대돼 수출산업화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가격이 경쟁력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됨에 따라 부품의 원가절감 방안이 업계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공작기계업체와 부품업체를 상호 협력관계로 인식, 국내간뿐 아니라 국제간 분업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 부품업체들은 해외 마케팅능력이 부족,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및 해외에 홍보가 안된 경우가 많아 수출이 지지부진한 데 비해 대만은 「대만 기계부품 무역투자 상담파견단」을 일본에 파견, 직접 구매상담을 펼치는 등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어 대조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공작기계협회 주관하에 조직적인 방법으로 부품업체들을 관리해 이들 업체에 국내외 공작기계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구매사절단 파견, 해외 공작기계전 참여기회 제공, 수출거래 알선 등 부품업계의 국제화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품들은 현재 대부분 대만이나 중국으로부터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및 품질요인을 종합한 경쟁력에서 이들을 앞서기 위해서는 국내 부품업체들도 자사 제품의 품질향상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밖에 이 보고서에서는 국내 부품업체들이 일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공작기계 부품의 품질수준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고 △단위당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부품의 표준화 확대 △부품생산업체의 전문화 추진 △공작기계 부품에 대한 기술교류회 정기개최 △국내 제품안내서 수집 후 일본업체에 일괄 송부 △공작기계 부품 홍보사절단 파견 △일본 공작기계전 출품 △일본내 전문잡지 및 매체를 통한 홍보 △공작기계 부품협의회 운영 등이 세부방안으로 제시됐다.
공작기계협회의 한 관계자는 『완제품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부품의 자급화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용화의 확대와 함께 부품생산의 생산성 제고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한, 일 양국간 공용화가 가능한 공작기계 부품을 선정, 표준화해 국내에서 공급이 가능한 부품을 양산함으로써 품질을 안정화시키고 가격을 적정화해 대일 부품수출을 증대하는 것이 국내 부품산업 및 공작기계산업을 육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