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라스 나이버그 NCR회장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중대형 컴퓨터 시장에서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협력사와의 공조체제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NCR이 현대 및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이러한 취지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96사용자그룹회의」에 참석중인 美NCR사의 라스 나이버그(45)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NCR이 기술이전 중인 한국형 대형컴퓨터 공동개발사업(RIACT)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한다.

나이버그회장은 『NCR은 현대 및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및 동아시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국업체들은 선진기업의 차세대 전략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양측이 협력을 통한 공존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NCR은 최근 마진이 적은 PC사업을 포기하고 HATP(고가용성 대용량처리) 성능이 우수한 기업용 서버를 무기로 데이터웨어하우징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이버그 회장은 이와관련 『현재의 무한경쟁시대에서 한 회사가 모든 컴퓨팅 분야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NCR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유통, 통신산업관련 시스템 및 솔루션에 특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장된 대규모 정보의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가공, 처리하는 데이터웨어하우징 부문은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이라며 NCR은 이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버그회장은 『NCR은 내년초부터는 한국의 데이터웨어하우징 시장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은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큰 잠재력을 지녔다』며 『亞, 太 지역에 속해있던 한국지사를 분리, 별도의 독립영업지역으로 승격시킨 것은 한국내 영업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나이버그 회장은 스웨단 스톡홀롬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필립스사의 컴퓨터와 통신사업부문 사장을 거쳐 지난해 6월 NCR사의 회장 겸 대표이사를 맡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