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플레이어 상품화에 성공,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DVD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는 4일 하이야트호텔 리전시홀에서 DVD제품 발표회를 갖고 최근 DVD플레이어의 양산라인을 가동해 생산한 DVD플레이어를 비롯한 DVD롬 드라이버, DVD복합TV 등 각종 DVD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DVD제품들의 유통관리를 위한 물량 확보와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등 선진업체들의 출시 시점을 고려해 다음달부터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DVD용 광디스크와 픽업, 정밀데크메카니즘 등 핵심 기술을 독자 개발했고 올해에는 신호재생, 서버, 디지털신호처리기(DSP), AV디코더 등 모두 4개의 DVD칩세트를 개발해 이번에 DVD플레이어를 상품화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도시바, 마쓰시타, 파이오니아 등 DVD 분야의 세계 선두그룹과 거의 같은 시기에 DVD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날 선보인 삼성전자의 DVD플레이어는 국제압축표준규격인 엠펙(MPEG)2를 채용하고 해상도가 기존 VCR의 두 배 정도인 4백선 이상의 수평해상도를 가져 화질이 선명하며 DVD용 돌비 AC3 앰프를 채용해 극장 수준의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데 소비자가격은 89만9천원이다.
삼성전자는 또 DVD플레이어를 채용한 홈시어터시스템을 비롯해 올 연말께 상품화할 DVD롬드라이브, 내년 상반기에 상품화할 DVD복합TV, LDP복합DVD플레이어 등도 이날 공개했다.
이 회사는 특히 DVD타이틀이 널리 보급돼야 DVD플레이어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삼성영상사업단과 협력, 올 연말까지 10여종의 DVD타이틀을 제작하고 97년에 1백여종, 2000년까지 5백여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DVD타이틀 가격은 비디오CD타이틀과 같은 1만8천원대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또 대형 백화점의 가전매장과 음반매장, 대형 서점의 음반매장 등을 대상으로 DVD타이틀 유통망을 확충하고 대학로, 강남역, 신촌 등 인구밀집지역에 「삼성DVD극장」을 설치해 DVD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DVD플레이어시장이 올해 4천대, 내년 3만대 등 점진적으로 성장하다가 2000년에 20만대, 2003년에 1백만대 이상으로 급신장하고 세계시장도 올해 40만대에서 97년에 2백90만대, 98년에 3백60만대, 2000년에 1천5백만대 등 갈수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