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대림정보, PC CAD시장 참여 시장판도 영향줄까

「대림정보통신이 범용 PC 컴퓨터지원설계(CAD)시장에 판도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인가.」

CAD업계는 최근 대림정보통신의 CAD사업 참여로 국내 PC CAD시장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대림이 지난 4월 독일의 FCAT사와 국내 총판계약을 맺은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보여준 매출과 성장가능성에 배경을 두고있다.

대림은 사업 시작 6개월만에 3백여카피에 달하는 「F캐드」 매출고를 기록했으며 올연말까지 5백카피 매출을 목표로 영업조직 확대 및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이다.

이로인해 업계 일각에서는 『월 50카피 이상의 매출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림의 의욕적인 PC CAD사업은 오토캐드의 아성을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리고 있기도 하다.

국내 PC CAD시장은 美오토데스크코리아가 국내에 한국지사와 1백20여개의 유통조직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80∼90%를 점하고 있다.

물론 인터그래프코리아가 이에 맞먹는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스테이션」으로대항했지만 대중성에 뒤지면서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대림정보통신의 CAD사업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삼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로 다음 세가지 배경을 꼽고 있다.

첫째 「FCAD」가 「오토캐드」와 내용적으로 거의 비슷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대림은 지난 1년간 美 디자인캐드사의 「디자인캐드」를 앞세워 「오토캐드」 시장잠식을 노렸으나 오토캐드와의 인터페이스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오토캐드 시장 파고들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FCAD는 DXF, DWG의 파일을 불러들일 수 있는 등 오토캐드와의 인터페이스에서 문제없다는 점이 부각돼 6개월이란 짧은 기간동안 FCAD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대림은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번째로 대림은 1백70만원대에 FCAD를 공급하면서 공급가 4백만원인 오토캐드시장에서 가격적인 우위를 차지한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림은 국내 상륙 10년이 훨씬 지난 오토캐드는 전문가들의 경우 기술적 지원이 거의 필요없을 정도로 알려진 제품이란 점에 착안했다. 대림정보통신이 오토캐드가 1백20여개의 대리점과 딜러들에게 마진을 확보해 주기위해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거품 가격을 제거하는 판매전략을 세워놓고 이를 적극 추진한 것이다.

세번째로는 대림이 대림엔지니어링 시절부터 갖고 있던 탄탄한 기술력이다.

대림정보통신은 모기업인 대림그룹이 건축을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어느 CAD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관련 솔루션을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대림은 오토캐드 대리점 영업까지 직접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림이 올해 5백카피 판매목표를 달성한다면 PC CAD시장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에 적지않은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D업계는 대림정보통신의 FCAD 돌풍에 대해 그동안 여러 CAD업체들이 마이크로스테이션 , 캐드키, 디자인캐드 등 숱한 PC CAD를 통해 오토캐드 시장공략에 실패한 이후 처음 나타난 것이란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