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복구는 찢어진 종이조각들을 모아 퍼즐을 맞추듯 내용을 맞춰나가는 것과 같습니다.종이의 원래 모양까지 회복시킨다면 더 바랄바가 없겠지만 일단 내용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죠.』
하드디스크수리 및 데이터복구 전문회사 엠제이테크의 장현진대리(29)는 우리 나라의 10명도 채 되지 않는 데이터복구 전문가 중의 한사람이다. 서른이 못된 나이지만 데이터복구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인자이다.
그가 데이터복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
『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잃어버린 데이터를 찾아내는 일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해졌습니다.잃어버린 데이터를 복구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가 기업의 사활을 결정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2~3년 전만 해도 1~2백MB정도에 불과했던 하드디스크(HDD) 용량이 요즘에는 1GB급으로 증가,HDD고장이나 컴퓨터의 오동작으로 인한 데이터 손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데이터의 중요도만큼 복구에도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이 분야에도 전문가가 생기게 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복구의 중요성을 우리보다 먼저 인식,정확히는 파악되지 않으나 약 5백명 이상의 데이터복구 전문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데이터복구 전문가로 불리울 수 있는 사람의 수는 10명 미만.외국에 나가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프로급은 5명도 안되는 상태다.
『데이터복구 전문가들마다 주 전공분야가 있습니다.하드웨어적인 문제를 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소프트웨어적인 부분,특히 선이나 노벨社 등 특정회사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지요.』
장대리는 국내의 경우 데이터복구 전문가가 몇 되지 않는 문제로 특정 전공분야 없이 모든 부분을 두루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인다.
『하드웨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제어프로그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프로그램 제작능력은 필수죠.』
데이터복구 전문가에게 가장 중요한 점으로써 그가 강조하는 사항은 컴퓨터에 대한 오랜 경험과 순발력.다양한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대리의 경우 도스용 프로그램도 직접 제작,이를 통해 데이터를 복구하기도 하지만 그의 주요 도구는 경험에서 비롯된 발상의 전환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장대리의 데이터복구 경력이야 2년에 불과하지만 컴퓨터 경력은 10년이 넘는다.그가 오늘의 데이터복구 전문가가 된 배경에는 프로그램 개발경험과 다각도의 탐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만큼 전문 교육기관이나 교육체계는 없는 상태다.현재의 전문가들이 후배들을 교육하거나 스스로 깨치는 것이 교육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수입은 장대리의 경우 약 2천만원 정도.독립적으로 사업을 한다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지 않고 특정 기업에 소속돼 있는 상태라 특별히 연소득을 얘기할 성격이 못된다는 게 장대리의 설명이다.
<김윤경 기자>